[미디어펜=석명 기자] 주민규(울산현대)가 2023시즌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2년 만에 다시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는 소속팀 울산의 우승과 함께 겹경사를 누렸다.

울산은 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38라운드를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1분 설영우가 터드린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냈다.

지난 35라운드에서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해 대회 2연패를 이룬 울산은 승패 자체가 큰 의미는 없었다. 그래도 챔피언팀이 홈에서 치르는 최종전을, 팬들 앞에서 멋진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의미가 있었다.

울산은 우승과 함께 득점왕까지 배출했다. 간판 골잡이 주민규가 득점왕이 됐다.

   
▲ 2023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울산현대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주민규는 올 시즌 17골을 넣었다. 득점왕 경쟁을 벌여온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가 2일 FC서울전에서 1골을 넣어 역시 주민규와 17골로 같아졌다. 그러나 출전 시간이 적은 주민규에게 득점왕 타이틀이 주어졌다.

이날 경기 전 이미 득점왕을 확보한 주민규는 선발 출전해 득점왕 자축 축포를 노렸으나 아쉽게 골을 넣지 못하고 후반 20분 교체돼 물러났다. 그래도 울산 팬들은 주민규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다.

주민규가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두 번째다. 제주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21년 득점왕에 오른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득점왕이 됐다. 그는 2022시즌에도 17골로 전북의 조규성(현 미트윌란)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지만 출전 시간이 많아 득점왕은 조규성에게 넘겨줘야 했다. 최근 3년간 득점왕에는 두 번 올랐지만 3년 연속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어 최고의 골잡이 면모를 과시한 셈이다.

K리그에서 두 차례 이상 득점왕이 된 것은 주민규가 통산 5번째다. 앞서 윤상철(1990·1994년), 이기근(1988·1991년), 김도훈(2000·2003년), 데얀(2011·2012·2013년)이 2~3차례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국내 선수로는 김도훈 이후 20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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