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주의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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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4개월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11월 한 달 동안 이들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4조6890억원에 이른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 오던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무려 2조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순매수 종목 2위에는 SK하이닉스(6790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투톱의 순매수액(2조6880억원)은 전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순매수액(3조3700억원)의 80%에 달했다.
앞서 지난 10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 2위가 에코프로(2930억원), 금양(1890억원)으로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수급이 이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옮겨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POSCO홀딩스로 370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이어 삼성SDI(3590억원), 포스코퓨처엠(3240억원), LG화학(2230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1360억원)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외국인들의 반도체주 순매수세 영향인지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 50개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KRX 반도체 지수는 17.63% 올라 전체 28개 KRX지수 중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97%)도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반도체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세가 가파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12월에도 외국인들이 꾸준히 반도체를 매수하는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기업이익의 선봉장에 있는 업종은 단연 반도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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