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4일 북한주민들도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윤석열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는 북침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노동신문에서 ‘대한민국것’들은 절대로 9,19 합의를 파기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연일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이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에 대해 거짓과 억지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강력 규탄했다.
북한은 4일 노동신문에서 “괴뢰들은 북침을 노린 군사도발과 반공화국 심리전을 본격적으로 꾀해왔다. 그 실현을 위해 우리의 정찰위성 발사를 구실로 북남군사합의서를 서둘러 효력정지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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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전국 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대가 3일 김정일의 '백두산 밀영 고향집'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4일 보도했다. 2023.12.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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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켜 우리의 군사대응을 유발하게 되면 심각한 통치위기로부터 탈출구를 열 수 있다는 것이 윤석열 패당의 또 다른 흉심”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신문에서 북한은 “윤석열 패당은 합의서 이행은 고사하고 그 존재 자체를 전면 부정해왔다”면서 “적들이(남한이) 군사합의서 1조 2항을 위반한 사례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우리정부에 대해 “집권 전부터 9.19 합의서를 ‘안보포기 각서’ ‘정치연극’으로 매도해왔다. 올해 1월 윤석열 역도(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괴뢰 안보실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에 9.19 합의 효력정지 추진을 지시했다”면서 한미 핵협의그룹, 한미연합훈련 등을 언급, “괴뢰들의 광란은 이미 짜놓은 각본에 따른 의도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패당은 그 무엇으로도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통제불능의 국면에로 몰아간 무책임하고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행위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참담한 파멸의 운명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3일엔 “지금 한반도에는 수습할 수 없는 통제불능의 험악한 사태가 조성되고 있다”며 9.19 합의 효력정지 이후 우리정부의 군사태세를 “전쟁 전야를 연상케하는 군사적 대결소동”이라며 비난했다.
또 “사실 북남 군사분야합의서를 천평에 올려놓고 보면 우리군대의 군사작전 활동에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되어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군사분계선일대에서 무력충돌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려는 일념에서 합의서를 채택했으며, 최대한의 인내심과 자제력을 발휘해왔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조성된 정세는 모진 시련과 극난 속에서도 핵전쟁억제력 강화와 무력 현대화사업에 매진해온 우리의 선택이 천만번 정당했으며, 앞으로도 이 길로 변함없이 용진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증해주고 있다”면서 “북남 군사분야합의서를 완전파기한 도발광들은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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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는 우리의 최소한의 정당한 조치이다. 북한이 합의를 사실상 파기하고 군사적 위협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대응해 방어적 조치를 취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군사논평원 논평을 통해 무례한 언어로 우리 국가원수를 비방하면서 우리내부의 분열을 조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의 저급한 수준만 드러낼 뿐 아무 효과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 대변인은 “북한은 우리군의 대비태세를 시험하는 등 상황을 오판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거짓선동과 군사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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