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은 5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3% 오른 것과 관련해 "예상대로 상당폭 둔화됐으나 앞으로 이러한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은행 전경.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이날 오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8~10월 중 반등을 이끌었던 유가·환율·농산물 가격이 상당폭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며 "예상대로 상당폭 둔화됐는데, 앞으로 이러한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3.4%, 9월 3.7%, 10월 3.8%로 11월 3.3%로 넉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폭은 4개월 만에 둔화했다. 근원물가(석유류·가공식품을 제외) 상승률은 9월 3.3%, 10월 3.2%, 11월 3.0%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섬유제품과 내구제를 중심으로 상품가격의 오름폭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 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