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학범슨' 김학범(63)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제주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제주 구단은 5일 "김학범 감독을 제17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구단과 김 감독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제주 구단 측은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과 교감하며 마음을 헤아리고, 믿음의 로테이션으로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일으킨다"면서 "현대 축구의 흐름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김학범 감독은 제주의 전력을 더욱 극대화하고 리빌딩도 이끌 적임자"라고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 사진=제주 유니이티드 SNS


김학범 제주 신임 감독은 풍부한 경력의 명장으로 꼽힌다. 1992년 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팀 코치, 1998년 성남 일화(성남FC 전신)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2005년 성남 감독을 맡아 2008년까지 팀을 이끈 후 중국 슈퍼리그 허난 전예, 강원FC를 거쳐 2014년 성남으로 복귀해 2년간 다시 팀을 지휘했다.

2017년 광주FC 감독으로 부임했다가 3개월 만에 물러난 김 감독은 2018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도 맡아 8강 성과를 낸 후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는데, 이번에 제주 사령탑에 오르며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지도자 공백기에는 해외 유학을 떠나 현대 축구의 흐름을 공부하고, 팀을 맡아서는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며 열정적으로 지휘해 '학범슨'(김학범+퍼거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학범 감독은 "그동안 지켜본 제주는 좋은 팀이다. 하지만 좋은 팀에 그치지 않고 상대에게 두려움을 안겨줄 수 있는 강팀으로 변모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나부터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선수들에게 제주가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제주를 지휘하게 된 포부를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제주는 젊고 가능성이 풍부한 팀이다. 선수들과 많이 소통하고 교감하겠다"면서 "벌써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 제주 팬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