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금융IT 경력 등 자격요건 충족…이달 말 주총거쳐 2년 임기 시작"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차기 행장 최종후보자로 최우형 전(前)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을 발탁했다. 한때 임기 만료를 앞둔 서호성 현(現) 행장이 연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안정'보다 '쇄신'을 택한 모습이다. 

케뱅은 차기 4대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을 추천했다고 5일 밝혔다. 1966년생인 최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경영대학원(재무관리)에서 석사를 마쳤다. 특히 재학 중 공인회계사 자격을 획득해 눈길을 끈다.

   
▲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차기 행장 최종후보자로 최우형 전(前)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을 발탁했다./사진=케이뱅크 제공


사회생활은 은행권을 시작으로 IT업계로 이어지고 있다. 최 후보자는 하나은행에서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약 9년간 근무하며, 신용관리·외환·기업금융(IB) 등 은행의 핵심 업무 관련 경험을 쌓았다. 

이어 2000년부터 약 17년간 금융 IT분야에서 역량을 쌓았는데,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컨설팅에서 이사를, 삼성SDS에서 금융컨설팅/개발팀 상무를, 한국IBM에서 상무를 각각 역임했다. 특히 액센츄어와 IBM에서 은행권 IT 전환 컨설팅 및 시스템통합(SI), 금융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차세대 금융 관련 비즈니스를 추진해 금융과 IT 기술 모두에 능한 전략가로 통한다.

아울러 지난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BNK금융그룹에서 디지털&IT부문장을 맡으며 지방금융사의 수도권 개척을 주도했다. 또 국내 최초로 금융사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해, 영업점과 본점 업무에 로봇업무자동화(RPA)를 적용하기도 했다. 현재 지주사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다. 

케뱅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후보자 평가 과정에서 최 후보자의 금융과 전략, 재무, IT를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국내외 기업에서의 성공적인 경험, 임추위에 제시한 인터넷은행의 성장 전략 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케뱅 임추위 관계자는 "최우형 후보자는 금융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지식, 인터넷은행의 비전을 제시하고 공익성 및 건전경영을 실천한다는 케이뱅크 은행장 자격 요건을 두루 갖췄다"며 "여기에 IT와 금융, 경영, 재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아 은행장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적 쇄신이 최근 이 은행 모기업 KT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여파 때문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김영섭 KT CEO는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서 전체 임원수를 20% 줄이고,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는 등 조직 쇄신에 나선 바 있다. 

특히 KT 인사에 이어 이번주에는 계열사 대표 인사가 대거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계열사 대표 10여명이 해임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케뱅을 비롯 △KT클라우드 △KT커머스 △스카이TV 등이 인사 교체대상으로 거론됐다.

서호성 현 행장은 지난 2021년 사령탑을 맡아 회사를 흑자전환으로 이끈 동시에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인 83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임기 2년 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에 서 행장의 연임을 점치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케뱅의 3분기 순이익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 이슈로 48.4% 급감한 124억원에 그쳤다. 카카오뱅크가 올 3분기 21.2% 성장한 954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실적부진이 명분상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최 후보자는 이달 말 열릴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4대 행장으로서 2년 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 후보자는 "케이뱅크 은행장 최종 후보가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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