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복권으로 성장동력 힘 받을 것으로 기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 70주년 8·15특별사면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림에 따라 최 회장의 경영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 70주년 8·15특별사면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림에 따라 경영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연합뉴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13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광복 70주년 특별사면’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을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사면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수감된 대기업 총수 가운데 최장기 복역 기록을 세우고 지난 2013년 1월 구속 이후 925일 만에 수감생활을 마치게 됐다. 8월 14일이면 형기의 3분의 2가량을 채우게 되며, 이는 법적 가석방 요건(형기의 3분의 1)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최 회장의 부재로 SK는 그룹은 그동안 굵직한 사업경쟁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며 제대로 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투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SK그룹 산하 계열사들은 인수합병에서 밀리며 오너의 부재에 따른 한계를 통감했다.

SK네트웍스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초 M&A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각됐던 ‘KT렌탈’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입찰액에서 롯데그룹에 밀렸다.

특히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소비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15년 만에 주어지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달 국세청이 발표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도 실패해 HDC신라면세점(현대산업개발, 호텔신라)과 한화갤러리아에 사업권을 내주고 말았다.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사정은 거의 비슷하다. 2013년에는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전에서 쓴잔을 들이켰고, SK E&S는 STX에너지(현 GS E&R)인수를 접어야 했다.

SK그룹 내부에서는 겉으로 대놓고 드러내기는 조심스럽지만 최 회장의 사면으로 기업이 도약하는데 큰 버팀목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최 회장은 ‘복권 없는 사면안’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공식적인 등기이사로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배후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얘기가 거론됐었다.

하지만 당초의 예상을 깨고 특별사면·복권에 이름을 올림에 따라 향후 사업 추진 결정 과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SK와 전 구성원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와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결정이 국민 대통합과 경제 활성화라는 취지에서 단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국민들의 바람인 국가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며,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진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