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MVP까지 차지한 에릭 페디(30)가 결국 NC를 떠나 메이저리그(MLB)로 복귀한다. 연봉이 NC에서보다 7.5배, 2년 전 MLB에 몸담고 있을 때와 비교해도 3.5배나 뛰어올랐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약 197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2022년 MLB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었던 페디는 올해 NC에 입단해 KBO리그에서 한 시즌 눈부신 활약을 한 것을 발판으로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가게 됐다. 

   
▲ NC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던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사진=NC 다이노스


화이트삭스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년 1500만달러면 1년 평균 연봉이 750만달러다. 이는 올해 페디가 NC에서 받았던 외국인선수 계약 첫 해 상한액 100만달러의 7.5배에 이른다. 2022년 위싱턴에서의 연봉 215만달러의 약 3.5배 수준이다.

페디가 이처럼 단 한 시즌 KBO리그에서의 활동을 통해 몸값을 확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눈부신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타이틀을 석권해 외국인 투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이룬 대기록도 세웠다. 새로 신설된 KBO 수비상 투수 부문까지 수상하고 시즌 MVP로 선정돼 리그를 완전히 평정했다.

NC는 당연히 페디와 재계약을 원했지만 메이저리그 팀들과 몸값 경쟁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디는 연봉 인상만으로 이미 'KBO 역수출 신화'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NC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다시 돌아간 메이저리그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페디는 NC로 오기 전 빅리그 통산 성적이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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