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기자] “광복 70년, 이제는 새로운 한류의 시대다”, “정치가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해”, “산업역군과 기업가 정신의 부활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바른사회시민회의가 1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개최한 ‘광복 70주년 기념 연속토론회 6차 위대한 여정 70년 새로운 도약의 70년을 위한 제언’에서, 참석자들은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온 대한민국이 이제는 지난 70년의 저력을 바탕으로 세계 속의 선진한국, 나아가 자유통일 달성을 위해 도약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이하 바른사회)는 광복 기념 연속토론회의 마지막 순서로, 지난 70년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위대한 발자취를 짚어보고 ‘미래 도약’ 제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일제 강점으로부터의 해방, 1948년 건국, 1950년부터 3년간 펼쳐진 6·25 전쟁 등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판 삼아 지나온 대한민국의 여정은 이승만 박정희 등의 정치적 리더십과 위기를 슬기로 극복했던 국민 개인 각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밝히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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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사회시민회의가 1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개최한 ‘광복 70주년 기념 연속토론회 6차 위대한 여정 70년 새로운 도약의 70년을 위한 제언’ 전경./사진=미디어펜 |
이영조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의 사회로 박범진 前 국회의원, 안용환 명지대 한국학연구소 교수, 김호연 단국대 예술디자인대학 교수, 김진규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가 정치, 산업, 문화, 동포 각 분야의 발제를 맡았다.
박범진 前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140여개 신생 독립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한 나라이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며 회고했다.
국정원 등 정보기관과 국회 정치인에 대하여 박범진 前 국회의원은 “과거 헌정중단, 부패선거, 금권선거, 정당부패 등은 대부분 해소되었지만 정보기관은 다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치부패와 부정선거는 2004년 ‘오세훈 법’으로 인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으나 정치인의 의식과 행태는 아직도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
박범진 前 국회의원은 마지막으로 “정치가 국가적 도약의 선도적 역할을 하려면, 소모적 정쟁이 아니라 생산적 정치가 되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역을 기반한 독과점 정치구조는 타파되고 다당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안용환 명지대 한국학연구소 교수는 “현재의 북한과 남한은 비교 불가”라면서 “가난 극복을 절대절명의 목표로 삼은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계획, 근로자들의 근면성실함, 당시 경제수석 오원철의 중화학공업 육성책, 정주영 김우중 이병철 회장 등 기업가들의 도전과 용기를 최대한 살려준 경제 성장 정책이 우리나라 발전의 밑거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안용환 교수는 “이제는 기업가정신의 시대”라면서 “가난이 스승이었던 박정희, 중동신화의 기획자 오원철 경제수석, 500원짜리 지폐 한장으로 선박을 수주했던 고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 제 2의 경제성장을 이루자”라고 제안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김진규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역동적인 한국 이민역사에 대하여 논했다. “현재의 화려함만이 아니라 초기 아픈 역사의 이민자들을 위한 적극적 정책이 필요할 때”라는 지적이다.
김진규 교수는 18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이민사에 대해 1~4기로 구분해 설명하면서, “일제강점 대일항쟁 시기로서 수많은 한인들이 러시아의 연해주와 중국의 만주, 미국, 일본 등지로 이주했으며, 이러한 과거 이민사는 그 규모나 역동성 면에서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공식적 이민사에 비하여 결코 뒤지지 않는 연구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규 교수는 “연해주 지역에서의 다양한 형태의 무장독립투쟁과 교육을 통한 구국항쟁의 역사는 지금보다 더 많은 비중으로 역사교과서에 반영되어 후대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라시아 시대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의 법률적 혜택이 여기에 미칠 수 있도록 제도적 사각지대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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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조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의 사회로 박범진 前 국회의원, 안용환 명지대 한국학연구소 교수, 김호연 단국대 예술디자인대학 교수, 김진규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가 정치, 산업, 문화, 동포 각 분야의 발제를 맡았다./사진=미디어펜 |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호연 단국대 예술디자인대학 교수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한 한류 확산의 모습을 반추했다. 지난 70년 한류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포스트 한류를 위한 제언을 한 것이다.
김호연 교수는 “위대한 한류의 물결을 지속가능한 한류로 바꾸자”라면서 “대한민국 건국 이후 한국문화에 대한 타자(他者)의 이식은 그리 깊지 못 하지만, 향후 한류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파생적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호연 교수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한국 드라마 열풍, 세계 권위적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영화를 통한 한류의 흐름은 2010년대부터 아시아를 넘어 음악, 음식 등 다양한 기호에 따라 선택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김호연 교수는 “새로운 한류를 위해서는 앞으로 한국을 기억할 뚜렷한 브랜드 이미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민속을 바탕으로 설화 의식주 신앙 등 한국문화의 보편성․특수성을 보여주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