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알리익스프레스가 가품 문제를 방지하고 한국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향후 3년간 100억 원을 투자한다. 가품 근절로 이미지 개선과 소비자 신뢰 회복을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프로젝트 클린’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프로젝트 클린은 △선제적 예방 조치 △신고 시스템 △품질 보증 시스템 △법률시스템 지원 △이해당사자와 협력 등 5개의 이니셔티브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가품 예방을 위해 텍스트∙판매명∙로고∙이미지∙가격 등의 요소를 식별해 가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도입하고, 반복적으로 가품 문제가 발생하는 판매자에게는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한다.

또한 소비자가 가품으로 의심되는 상품을 받았을 경우 별도로 증거를 제출할 필요 없이 100% 환불해준다.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도입해 무작위 검사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한국 소비자의 많은 사랑을 받는 알리익스프레스는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향후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레이 장 대표는 ‘소비자 만족’이 알리익스프레스의 우선 목표라며, 이번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투자 활동도 소비자 만족도 제고 조치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달 동안 지적재산권 침해 위반이 의심되는 상품 97만7151개를 삭제 조치하고 7550개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보호를 강화한 바 있다. 

레이 장 대표는 “지적재산권 침해 상품 관리는 매우 역동적이고, 지속되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으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며 “앞으로도 한국 브랜드와 업계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를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내년 한국 물류센터 개설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레이 장 대표는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현지 물류 센터를 개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배송까지 직접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배송은 CJ대한통운이 전담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관련 물량은 올해 1분기 346만 상자에서 3분기 904만 상자로 증가했다.

레이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는 플랫폼 기업으로 독자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한국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트너사인 CJ대한통운은 현재 5일 내 배송 등을 잘 수행하고 있고 진정성을 가지고 문제들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CJ대한통운과의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심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