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축구에서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미국 '타임(TIME)'지 선정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미국의 저명한 시사 주간지 '타임'은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낳은 현역 '축구 황제'이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약 중인 메시를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알렸다.

   
▲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고 있는 메시를 타임지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다. /사진=인터 마이애미 SNS


메시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것 자체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린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에이스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활약해왔다. 지난해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메시는 마지막 남아 있던 월드컵 우승의 숙원도 풀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시상하는 발롱도르 8회 수상이 메시의 위상을 증명해 준다.

하지만 타임지가 메시를 올해의 선수로 뽑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타임지 선정 올해의 선수는 미국 선수들의 독차지였기 때문이다. 메시는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로는 최초로 타임지 올해의 선수를 장식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또한 남자 축구 선수를 타임지가 올해의 선수로 뽑은 것도 처음이다. 미국 내에서 축구는 미식축구 등의 인기에 밀려 다른 나라들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다. 지난 2019년 미국이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함으로써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알렉스 모건과 메건 라피노를 타임지가 올해의 선수로 뽑은 적은 있지만 남자 축구 선수는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었다.

타임지가 최근 3년간 선정했던 올해의 선수는 2020년 프로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 2021년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 2022년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홈런타자 애런 저지였다.

타임지가 메시를 올해의 선수로 뽑은 이유에서 '왜 메신인가'를 알 수 있다. 타임지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면서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해냈다. 미국을 축구의 나라로 만들었다"고 메시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고 우승컵에 키스하는 메시. 이룰 것 다 이룬 메시는 올해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하며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사진=FIFA 공식 SNS


메시는 2021년 8월부터 2년간 몸담았던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지난 7월 MLS의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메시가 축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미국 무대로 진출한 것은 엄청난 화제가 됐는데, 그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일들은 더욱 놀랍다.

메시는 만년 하위권 팀이었던 인터 마이애미를 리그스컵(미국과 멕시코 클럽들 참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10골을 터뜨린 메시는 마이애미에 창단 첫 우승컵을 안기며 대회 득점왕과 MVP를 차지했다. 

'축구 신' 메시의 플레이는 미국 스포츠 팬들을 매료시켰고 메시가 뛰는 경기는 관중들로 가득 들어찼다. 입장권 가격이 치솟고, 축구 중계 시청률은 상승했으며, 축구 관련 굿즈 판매도 급증했다.

미국에 축구 열풍을 일으킨 메시를 타임지는 국적과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로 선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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