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올빼미' 안태진 감독이 춘사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7일 오후 서울 건설회관 비스타홀에서는 배우 송지우, 이규한, 개그맨 이병진의 사회로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안태진 감독은 '올빼미'로 신인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외에 있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안태진 감독은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해왔다.

그는 "돌이켜보면 전 운이 좋은 신인감독이었다. 스태프, 배우들이 모두 완벽하게 준비돼 있어 전 잘 선택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모든 배우들이 그렇게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는데, 김성철 배우와는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제가 예상하고 있던 것보다 항상 더 훌륭한 것들을 보여줘서 디렉션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쉽게 감독을 해도 되나 오히려 걱정했던 것 같다"고 작품을 함께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주연배우 류준열에 대해 "주인공 역할을 해준 류준열 배우와는 '올빼미'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주연배우가 같이 영화에 책임을 져주려 하고, 같이 고민을 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고 고마웠다"며 "이런 분들 덕분에 무사히 촬영 마치고 좋은 상까지 받게 됐다. 이 자리 빌려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안태진 감독. /사진=네이버TV 중계 영상 캡처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다.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돌파하는가 하면, 개봉 이후 21일 동안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022년 개봉한 영화 중 최장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춘사 국제영화제는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투혼을 기리고자 개최되는 비영리 경쟁 영화제로, 1990년 설립돼 올해로 28회를 맞았다.

본 영화제는 나운규의 정신을 밑거름으로 다져 한국영화의 풍토를 새로이 조성하고, 제작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영화 스태프,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하는 대중적인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수상자는 한국영화감독협회의 감독들이 직접 선정해 공정을 기하고 상업주의적 경향을 극복한다.

영화제의 목적처럼 춘사 국제영화제는 차별화한 감독상의 무게로 특색을 살렸다. 타 영화상은 모두 작품상을 최고상으로 두고 있지만, 춘사 국제영화제는 2014년 제19회부터 영화감독의 권위를 높여 유일하게 최우수감독상을 대상으로 설정해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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