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는 올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올 3분기까지 13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이자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손쉽게 챙긴다는 윤석열 정부의 비판도 거세지며, 금융지주들은 올 연말까지 '상생금융안'을 내놓기로 했다. 한편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던 주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물러나면서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마무리하며 한 해 금융권에서 일어난 주요 이슈를 되돌아본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들의 누적 이자이익은 44조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 속에서 은행들이 '이자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인다'는 눈총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한 한 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금융사 초과이윤 환수법안인 이른바 '횡재세' 도입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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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
◇윤 대통령 '종노릇' '갑질' 은행 영업행태 비판= 올해 초 '공공재' 발언으로 은행권의 상생 금융을 압박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엔 '은행의 종노릇', '갑질', '횡포', '독과점' 등의 단어를 동원하며 은행권을 강하게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 30일 국무회의에서 민생현장을 방문해 듣고 온 내용을 소개하며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은행 산업의 과점 피해를 지적하며 "수익이 좋은 시기에 은행이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은행권은 연말까지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이자감면을 골자로 한 상생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조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은행권은 야당이 추진하는 횡재세 법안이 현실화될 경우 준조세로 부과되는 추정 부담금에 준하는 2조원 규모를 사실상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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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4대 금융지주 전경./사진=각 사 제공. |
◇ 4대 금융 3분기 순익 13.6조…KB '리딩금융' 수성=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누적 13조605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600억원 줄었지만,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이 감소한 데다 미래손실에 대비한 막대한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이자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주별로는 KB금융 4조3700억원, 신한금융 3조8180억원, 하나금융 2조9789억원, 우리금융 2조4380억원 순이다. 조달비용 증가 따른 수익성 감소와 미래부실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운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2%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들 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4222억원으로 지난해(4조8876억원) 보다 9.5%(4654억원) 줄었다. KB금융이 1조3737억원, 신한금융 1조1921억원, 하나금융 9570억원, 우리금융 899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익과 누적 순익에서 모두 최고치를 기록하며 '리딩금융'의 자리를 수성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KB금융 4조3704억원, 신한금융 3조8183억원, 하나금융 2조9779억원, 우리금융 2조4383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2%, 4.2% 증가했으나,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각각 11.3%, 8.4% 감소했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시장에선 올해 역대 최대인 연간 실적 5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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