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는 14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
LG, 전날 사장단 협의회 열고 내년도 사업 살펴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근 연말 인사를 마친 삼성과 LG의 최고경영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LG그룹은 전날 사장단 협의회를 개최했고,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해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 최근 연말 인사를 마친 삼성과 LG의 최고경영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LG그룹은 전날 사장단 협의회를 개최했고,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LG 사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14일에는 전사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15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각각 회의를 진행하고,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회의를 한다. DX 부문은 200여 명, DS 부문은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재용 회장은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미‧중 간 갈등에 대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업 부문별,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도 설정할 전망이다. 

가전과 스마트폰, TV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주력 제품의 수요 둔화에 따른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황을 전망하고 초격차 기술 전략 등을 두루 살필 예정이다.

지난 달 인사를 마친 LG그룹은 전날 사장단 협의회를 개최했다. LG그룹은 통항 분기에 한 번씩 사장단 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 달 정기 인사 이후 처음 열린 경영진 회의로,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주재했다. 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등 새로 선임된 CEO를 포함해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

LG 최고경영진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도에도 이어질 경영 불확실성과 저성장 기조를 타개할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구광모 대표가 취임 이후부터 강조해 온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 2019년 회장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이라는 지향점을 제시하 꾸준히 고객가치 메시지를 구체화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9월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미래 준비에 있어 시장성과 성장성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차별적 고객가치에 보다 집중해서 더 절박하게 미래 준비에 대한 실행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 경영진은 또 이날 회의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해야 할 일에 더욱 집중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는 지난달 22∼24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라는 기조 하에 2024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분야별 사업 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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