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 싼타페 5세대 '디 올 뉴 싼타페' 가솔린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0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싼타페는 현대차의 효자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5세대 싼타페 출시 당시 외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판매량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뜨겁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싼타페 판매량은 출시 첫 달인 8월  2348대를 기록했다. 9월 4437대, 10월 7582대, 11월에는 9244대로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가 출시된 10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70.9% 급증했다. 11월에는 전월 대비 21.9% 성장세를 보이며, 신차등록 승용차 국산차량 차종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11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0.9%의 증가한 수준이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제원 증대, 차체 비율 개선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싼타페를 지난 1일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 파주시 탄현면까지 왕복 120km가량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디 올 뉴 싼타페'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신형 싼타페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주로 직선으로 이뤄진 외관 디자인은 견고하고 강인한 인상으로 1세대의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모습과는 대비된다. 전면은 현대차의 엠블럼을 아이코닉한 형상으로 재해석한 H 라이트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높은 후드와 대담하고 날카로운 펜더의 볼륨감은 신형 싼타페 전면의 웅장함을 극대화 시킨다. 

측면은 대형 테일게이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독창적인 타이폴로지(유형)가 인상적이다. 후면에는 전면과 통일감을 주는 H 라이트를 배치해 통일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면의 디자인은 출시 전부터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테일램프(후미등)이 너무 아래로 배치돼 후면부 창과 램프 사이 공간이 비어 보여 후면이 심심해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는 디 올 뉴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우선시하고 고객을 위한 인테리어 공간의 양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새롭고 신선한 것을 가지고 온 결과"라며 "자연스러운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선 모든 것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트렁크가 열렸을 때 테일게이트 공간의 개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 및 설계가 진행됐고, 자연스럽게 램프가 하단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기자 역시 처음에는 후면부의 디자인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도로 위 주행 중인 싼타페의 후면은 오히려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 눈길이 갔다. 후면의 호불호를 논하는 것은 트렁크를 열기 전까지인 것 같다. 트렁크 문을 열면 펼쳐지는 광활한 실내 공간은 디자인 논쟁을 잊게 한다.

신형 싼타페는 제원 증대, 차체 비율 개선을 통해 최상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내부 공간은 광활하고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새롭게 바뀐 실내는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하는 테라스 콘셉트의 대형 테일게이트를 중심으로 언제 어디서든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넉넉한 거주 공간을 자랑한다.

신형 싼타페는 전장 4830mm(기존 대비 +45mm), 축간거리 2815mm(+50mm), 전폭 1900mm(동일), 전고 1720mm(+35mm)로 넓은 공간을 갖췄으며, 2열과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수하물 용량은 차급 최고 수준인 725L로 골프 가방(캐디백)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를 거뜬히 실을 수 있다.

신형 싼타페는 실내에도 H 형상의 디자인을 대시보드 전면, 송풍구 등에 반영해 외장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개방감을 높였다.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장착해 이용의 직관성을 높이고 콘솔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양방향 멀티 콘솔은 1열이나 2열 탑승자가 위치한 방향으로 각각 열고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해 활용도를 높였다.

운전 중에도 정차하고 휴식을 취할 때도 1열의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1열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릴렉션 컴포트 시트와 다리 지지대가 장착됐다. 릴렉션 컴포트 시트는 시트 등받이와 쿠션 각도 조절로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열 운전석에 적용된 에르고 모션 시트는 시트 내 공기주머니를 활용해 운전 환경에 맞게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함으로써 안락한 주행을 도와주고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여준다.

2열 역시 레그룸과 헤드룸이 충분했고, 창문이 면적이 커 개방감이 좋았다. 2열의 경우 전동 리클라이닝 독립 시트를 장착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전동식 폴드 앤 다이브 기능(자동 접이식 하향 시트)을 비롯해 쿠션 각도 조절을 가능하게 만들어 릴렉스 모드까지 구현할 수 있다. 3열도 생각보다 훨씬 공간이 잘 빠져 성인 여성이 앉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다만 시트와 허벅지 사이의 공간이 떠 장거리 주행 시에는 불편감이 따를 것 같았다.

주행감은 매끄럽고, 안정적이였다. 스티어링휠은 적당한 두께로 그립감이 좋았고, 조작감은 부드러웠다.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EV모드에서는 마치 전기차를 탄 것처럼 정숙성이 뛰어났다. 스포츠(Sport) 모드로 주행할 때는 엑셀의 반응성이 더 빨라져 차량이 한결 더 날렵하게 움직였다. 코너를 돌 때도 쏠림 현상이 없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 235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kgf∙m(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엔진 최대 토크 27.0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신형 싼타페는 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위해 차체 강성을 보강하고 차량 실내 바닥 카페트에 흡음 패드를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이라이드와 이핸들링 기술을 탑재해 전동화 모터 기반의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라이드는 과속 방지턱과 같은 둔턱 통과 시 차량이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의 관성력을 발생하도록 모터를 제어해 쏠림을 완화시키며, 이핸들링은 모터의 가감속으로 전후륜의 하중을 조절해 조향 시작 시 주행 민첩성을, 조향 복원 시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켜 준다.

1열 썬루프 덮개가 수동인 점은 아쉬웠고, 후방 시야가 가려지거나 야간에 시야 확보가 안 될 때 후방 카메라를 통해 거울에 후방 상황을 보여주는 디지털 센터 미러 사용은 만족스러웠다. 

신형 싼타페는 2.5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총 2개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디 올 뉴 싼타페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 △익스클루시브 3546만 원 △프레스티지 3794만 원 △캘리그래피 4373만 원이며,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세제혜택 적용 전) △익스클루시브 4031만 원 △프레스티지 4279만 원 △캘리그래피 4764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