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자동차 구매 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캐시백, 무이자할부 등 각종 혜택을 줄이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조달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나빠진데다 경기 악화로 연체율까지 높아지면서 비용절감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신차를 구매할 때 제공하는 카드 캐시백 혜택을 줄이는 추세다.

   
▲ 카드사들이 자동차 구매 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캐시백, 무이자할부 등 각종 혜택을 줄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신한카드는 지난 9월 말 기준 오프라인에서 일시불로 자동차를 구매했을 때 캐시백을 1.0% 지급했다가 10월 말 0.8%, 11월 말 0.6%로 축소했다.

삼성카드는 9월 말 1.0%에서 11월 말 0.7%로, KB국민카드는 0.9%에서 0.7%로, 롯데카드는 1.0%에서 0.5%로 캐시백을 줄였다.

다만 현대카드(0.8%), 우리카드(1.0%), 하나카드(1.1%)는 이 기간 캐시백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할부 금융 금리 역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할부를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우리카드)의 할부금리(신형 그랜저 구매 시 30% 현금·36개월 할부 기준)는 이달 초 기준 연 5.2~8.7%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신한카드 상단은 6.3%에서 6.5%로, 하단은 5.9%에서 6.1%로 올랐다. 삼성카드는 하단이 6.3에서 6.9%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이 취급하는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은 올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6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은 10조1632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6460억원) 대비 4.5% 줄었다.

이중 우리카드가 1조57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612억원) 대비 39.9%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삼성카드는 4593억원으로 전년 동기(5327억원) 대비 13.8% 줄었으며, KB국민카드는 2조9351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934억원) 대비 13.5%, 신한카드는 3조799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205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작년 말 이후 수익이 나지 않는 여타 혜택도 줄이는 추세다.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은 세금·4대 보험 납부에 대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고금리, 소비 감소 등 경기 악화로 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저수익·무수익 업종에서의 무이자할부 등 판촉을 축소하며 내실 경영과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운영,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업계환경은 대부분이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수익성과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라며 “자동차 시장에서 판촉 축소 움직임이 다수의 카드사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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