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공장 건설기계 생산량 2만3222대…전년 대비 12.2% ↑
중국·브라질 생산 감소 영향에 해외 생산량 전년 대비 11.2% ↓
중국은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 전략·브라질은 수요 회복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올해 들어 국내에서는 생산이 증가한 반면 해외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현지 수요가 부진한 탓에 해외 공장 생산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해외 공장 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 중국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브라질에서는 현지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건설기계 부문(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은 올해 3분기까지 국내에서 건설기계 2만3222대를 생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89대에 비해 2533대(12.2%)가 늘어났다. 

   
▲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반대로 해외에서는 생산이 줄었다.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건설기계 생산량은 1만170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1만3179대 대비 1472대(-11.2%) 감소했다. 

국내외 생산 실적이 엇갈리면서 공장 가동률에서도 차이가 발생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공장 가동률이 104.5%로 풀가동했다. 전년 동기 91.9%에서 12.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국내 공장 가동률도 85.1%를 기록해 전년 동기 77.8%보다 7.3%p 높아졌다. 

해외에서는 공장 가동률이 부진했다. HD현대건설기계 중국 공장은 17.5%, 브라질 공장은 30.4%에 불과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해외 공장 가동률은 28%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을 놓고 온도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판매하는 지역에 따라 수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공장의 경우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면서 수요가 견조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공장은 현지 수요 영향을 크게 받는다. 중국과 브라질에서 수요가 부진하자 판매 감소가 나타났고 공장 가동률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건설경기가 부진하면서 판매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브라질에서도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가 부진했던 것”이라며 “주로 해외 공장은 현지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생산이 늘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해외 공장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먼저 중국에서는 현지 판매 위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서 건설기계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 내에서 판매를 늘리기 보다는 다른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에서는 수요 회복이 나타나기 전까지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수익성이 높은 대형 건설장비 위주로 판매에 나서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브라질은 현지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영업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중국 시장이 침체된 것과 달리 브라질은 신정부 출범 이후 주춤했던 인프라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보여 생산량 회복이 점진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HD현대 걸설기계 부문 관계자는 “브라질은 판매 회복이 먼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현지 판매를 늘리기 위한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중국은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현지 수요만 회복된다면 자연스럽게 생산량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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