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담화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아베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를 발표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후 5시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담화를 정부 공식 입장으로 결정한 뒤 오후 6시부터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취지‧내용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2013년 4월 국회에서 ‘역사 수정주의’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한 아베 총리의 이번 담화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반성이 담길 것인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아베 담화 관련 총리 자문기구인 '21세기 구상 간담회'가 6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한 보고서는 과거 전쟁 때 일본의 행위와 관련 ‘침략’과 ‘통절한 반성’이라는 표현은 넣었지만 ‘사죄’는 거론하지 않았다./사진=TV조선 영상캡처

전후 50년 담화인 무라야마 담화(1995년)의 4대 키워드 ▲식민지배 ▲침략 ▲사죄 ▲반성 중 ‘반성’은 “지난 전쟁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라는 내용으로 이번 담화에 포함될 전망이다.

그러나 나머지 키워드가 들어갈지 혹은 어떤 맥락으로 사용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식민지배‧침략 등의 단어는 포함되지만 ‘일본이 행한 식민지배와 침략’을 인정하는 맥락으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입장이 문안에 반영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장일치제인 각의 결정에는 공명당 소속 각료 오타 아키히로 국토교통상의 서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지난 7일 아베 총리와의 회동에서 “담화에 사죄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노광일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라야마 담화‧고이즈미 담화 등) 그간 일본 내각의 역대 담화에서 표명된 역사인식은 후퇴돼서는 안 되고 계승돼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