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근 최근 IRA ‧IIJA 정책의 직간접 수혜로 국내 초고압 변압기 제조사인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매출 급증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 물량 증설을 추진 및 계획 중에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고압 변압기 제조기업 4개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성장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 1조9055억 원에 영업이익 190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5%, 133% 증가했다.

효성중공업 역시 매출 3조86억 원에 영업이익 1944억 원을 세우며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30.1%, 108.1% 올랐다. LS일렉트릭은 매출 3조2001억 원에 영업이익 2568억 원에 달해 전년비 각각 30.8%, 59.1% 상승을 기록했다. 

일진 전기 매출 8902억 원과 영업이익 45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 108.8%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세계 주요국가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Net Zero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정책의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EU 국가들은 RepowerEU 정책으로 현 39%의 신재생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69%로 확대하기 위해 신재생 발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중동 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요 국가들도 스마트시티 건설과 더불어 도시 내 일부 전기를 친환경으로 조달하고자 신재생 발전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향후 증가하는 전력 수요 대비와 친환경 전력으로의 전환을 위해 오는 2031년까지 전용 예산 약 1930억 달러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 발전은 분산 에너지 원으로 중앙집중적으로 대량의 전기를 발전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소규모의 전원이 분산돼 있다. 

발전한 전기를 공장과 일반 도시 등 수용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기존 전력망 인프라와의 연결이 필요하며, 이로 인해 신재생 발전 시장의 성장은 전력망 인프라 시장의 성장을 동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 전력망 인프라 시장(BloombergNEF, 2023년)은 2022년 $2740억 달러에서 2050년 1만억 달러까지 지속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위 시장 중 글로벌 변압기 시장(굴든, 2023년)은 2022년 500억 달러에서 2032년 750억 달러로 성장 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북미의 경우 2022년 86억 달러에서 32년 104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힘입어 국내 4개 기업들의 3분기 말 기준 수주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HD현대는 5조1000억 원,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은 3조5000억 원, LS일렉트릭은 3조4000억 원, 일진전기는 1조 규모다. 

각 기업들이 발표한 IR 자료 및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부분 회사의 변압기 생산 물량은 오는 2026년까지 마무리 됐으며(일부는 증설을 포함), 최근에 장기공급 계약이라는 형태로 2027년 이후 생산 물량을 수주하고 있었다.

특히 일진전기는 증가하는 생산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682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일진전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투자에 따른 생산 증가 물량은 기존 대비 약 65% 수준이다. 

이후 10월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외 총 452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를 연 2200억 규모로 산정했다. 효성중공업은 정확한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3분기 IR 자료에서 사업장 증설 계획에 대해서 명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