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갖춘 젊은 피' 여명 전 행정관 "586 기득권 퇴진 이끌겠다"
서울시의원→홍준표의 입→용산 대통령실 정무·시민사회수석실 근무
민주당 4선 안규백 장악, 국민의힘 '최고 험지'에 당찬 도전장 던져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특혜였다. 쉽지 않은 선거가 예상되는데, 국민의힘의 몇 안 되는 청년정치인으로서 앞장서야 할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586 기득권의 퇴진을 이끄는 것은 대학생 때 보수운동을 시작한 계기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동대문갑은 인구구성 중 20대가 가장 많이 산다. 인근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까지 생활권으로 두면 대학가 밀집지다. 스윙보터인 20대 마음을 얻는 일에는 기성세대보다 내가 더 강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일주일 전까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여명 전 행정관은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4월에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사표를 던지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명 전 행정관은 지난 해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부터 이달 5일까지 1년 7개월 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및 시민사회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청년 정책 사업부터 이승만대통령기념관 설립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현안 과제를 수행했다.

여 전 행정관은 '서울 동대문갑 지역구'의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동대문갑은 국민의힘에게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4선 안규백 의원이 버티고 있다. 누가 봐도 무모한 도전이다. 본보가 여 전 행정관의 도전에 주목하는 이유다.

여 전 행정관은 정치 신인이 아닌, 나름대로의 경험을 갖춘 젊은 피다.

   
▲ 여명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실 청년 정책 업무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여명 전 행정관 제공


2015년 전국청년단체 한국대학생포럼 회장직을 맡으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2018년 서울시의원 비례대표를 지냈고,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 내 유일한 대변인으로 활동해 '홍준표의 입'으로 불렸다. 경선을 치른 후에는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공동청년본부장을 역임했다. 대선 승리 후에는 용산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시민사회수석실로 자리를 옮겨 청년 정책 지원과 시민사회와의 교류에 힘썼다.

여 전 행정관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동대문갑 지역구의 최우선 공약에 대해 "이 지역이 과거에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소위 말하는 서울의 ‘핫플’이었지만 서울이 발전하면서 꽉 막히고 새로운 인구 유입이 없는 구도심이 됐다"며 "청량리 일대가 ‘천지개벽’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 전 행정관은 "청량리역의 교통 문제는 ‘고충’"이라며 "거의 15년 간 민주당이 서울시장과 서울의 국회 의석과 구청장을 독점해오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첫 번째 과업은 청량리역 교통 문제"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두 번째는 대학가 문제"라며 "대학 밀집지역이고 20대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이지만 4년 머물다 떠난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학 주변에 창업특구나 연구단지가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극장 등 놀거리 조차 없다. 술집들 뿐이다"라며 "그 아까운 20대 인구가 동대문갑 지역에 정착할 유인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 전 행정관은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소극장 등 문화시설을 여러 군데 지을 것이고, 길게는 우리 미래 먹거리 산업인 AI 특화 문-이과 융합형 연구단지를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 전 행정관은 이문동 도시재생과 실내 어린이 문화체험공간 확충 등을 추가 공약으로 내세웠다.

여 전 행정관은 인터뷰에서 동대문갑 유권자들을 향해 "70대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변화가 필요하고, 2030에게는 정착할 유인이 필요하다"며 "변화의 상징이자 지역 애착의 시발점이 되겠다, 정치적 효능이 느껴지는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 여명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전 행정관 프로필. /사진=여명 전 행정관 제공


한편, 여 전 행정관은 지난 12일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기현 당대표가 전격 사퇴한 것에 대해 "당이라는 정치적 결사체의 운명을 두고 구성원끼리 분투하는 과정이라고 봐주면 좋겠다"며 "정치적 카리스마는 희생으로 획득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그는 "다선을 했으나 중앙활동을 하지 않아서 일반 국민이 이름도 모르는 영남 중진, 노랑봉투법이나 양곡관리법 등 여러 개혁 의제들로 전선이 그어졌을 때 그 좋은 텃밭을 갖고도 한 마디도 정부여당을 지키기 위해 싸우지 않은 다선 의원들이 자리를 비켜주고 3040 실력있고 인격있는 신진세력을 배치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총선필승 전략"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 근무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묻자 "윤 대통령은 청년문제나, 좌파 활동가들의 생활비로 전락해버린 시민단체 보조금, 역사관 등이 놀랄 정도로 제가 갖고 있던 생각들과 같다"며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것을 결단하고 실행하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일텐데 리더로서의 결단력과 실행력을 본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 인터뷰 질문과 답변 전문 ]

(1) ‘홍준표 키즈’로 시작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까지 이어졌다. 홍준표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배운 소신이나 통찰력이 있다면?

- 홍준표 시장으로부터는 자신이 세운 원칙 앞에서 좌고우면하지 않는 것, 그리고 상대가 나를 규정하게 두지 않고 내가 스스로를 규정하는 것

윤석열 대통령은 청년문제나, 좌파 활동가들의 생활비로 전락해버린 시민단체 보조금, 역사관 등이 놀랄 정도로 제가 갖고 있던 생각들과 같다.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것을 결단하고 실행하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일텐데 리더로서의 결단력과 실행력을 본받고 싶다. 

(2) 한국대학생포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만 10년에 가깝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한마디로 짧게 표현한다면?

- 용기와 끈기

(3) 동대문갑은 국민의힘에게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4선 안규백 의원이 버티고 있다. 누가 봐도 무모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도전의 배경과 명분이 궁금하다.

- 대통령실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특혜였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선거가 예상되는데, 국민의힘의 몇 안 되는 청년정치인으로서 앞장서야 할 책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586 기득권의 퇴진을 이끄는 것은 대학생 때 보수운동을 시작한 계기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동대문갑은 인구구성 중 20대가 가장 많이 산다. 인근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까지 생활권으로 두면 대학가 밀집 지역이다. 스윙보터인 20대 마음을 얻는 일에는 기성세대보다는 내가 조금은 더 강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4) 지난 1년 반 동안 대통령실 근무를 통해 역점을 두었던 정책 의제가 우남 이승만대통령기념관 설립과 청년 정책 사업 등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 대통령실에서 했던 업무 중 국민에게 가장 어필하고 싶은 업무가 있다면?

-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때 청년 문제 전반을 보고 드린 적 있다. 중요한 것은 푼돈 몇 푼 쥐어주는 청년정책이 아닌, 청년이 제때 취업하고(일자리 차원), 그렇게 돈을 모아 결혼을 하고(주거 차원), 또 자식을 낳을 수 있는(보육 차원) 그 자연스러운 생애주기를 복원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대통령실의 청년업무도 이 생애주기의 복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5) 최근 국민의힘 지지도와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 12일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오늘 김기현 당대표는 전격 사퇴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에게 한마디 건넨다면?

- 당이라는 정치적 결사체의 운명을 두고 구성원끼리 분투하는 과정이라고 봐주면 좋겠다. 당이 명심해야 할 것은 정치적 카리스마는 희생으로 획득된다는 점이다. 다선을 했으나 중앙활동을 하지 않아 일반 국민이 이름도 모르는 영남 중진, 노랑봉투법이나 양곡관리법, 여러 개혁 의제들로 전선이 그어졌을 때 그 좋은 텃밭을 갖고도 한 마디도 정부여당을 지키기 위해 싸우지 않은 다선 의원들 이들이 자리를 비켜주고 3040의 실력있고 인격있는 신진세력을 배치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총선필승 전략이다.  

(6) 동대문갑 지역에 대한 공약이 알고 싶다. 동대문갑 유권자들의 어떤 점을 바라보고 경청하며 행동할지 궁금하다.

- 첫 번째는 이 지역이 과거에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소위 말하는 서울의 ‘핫플’이었다. 그러나 서울이 발전하면서 꽉 막히고 새로운 인구 유입이 없는 구도심이 됐다. 청량리 일대가 ‘천지개벽’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멀었다. 특히 청량리역의 교통 문제는 ‘고충’이다. 거의 15년 간 민주당이 서울시장과 서울의 국회 의석과 구청장을 독점해오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첫 번째 과업은 청량리역 교통 문제다. 

두 번째는 대학가 문제다. 대학 밀집지역이고 20대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이지만 4년 머물다 떠난다. 대학 주변에 창업특구나 연구단지가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극장 등 놀거리 조차 없다. 술집들 뿐이다. 그 아까운 20대 인구가 동대문갑 지역에 정착할 유인이 없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소극장 등 문화시설을 여러 군데 지을 것이고, 길게는 우리 미래 먹거리 산업인 AI 특화 문-이과 융합형 연구단지를 유치할 것이다.

세 번째는 이문동 도시재생이다. 본디 도시재생이란 쓸모가 없어진 공업단지 등을 일부는 헐어서 신식건물을 짓되 일부는 그대로 보존하되 보수시켜 내부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일례가 영국의 ‘테이트 모던’인데 우리나라에는 박원순 시장이 도시재생이라는 이름만 갖고 들어와서 낙후된 동네에 벽화칠하고 민주화 열사 기념관을 만들며 좌파 활동가들의 앵커시설을 만드는 데 그쳤다. 이문동에는 서울에 딱 2개 남은 연탄공장이 있다. 이것을 이전시키고 부지는 도시재생으로 바꿔 현대미술관으로 만들고 싶다. 지역에 공들인 문화시설 하나가 동네 자체를 발전시킨다. 

네 번째는 재개발 완료된 지역에 경제력을 가진 40대가 많이 입주할 예정인데, 아이 엄마가 많지 않겠나. 미세먼지와 위험한 폭력 노출 걱정 없는 실내 놀이공간을 많이 만들고 싶다. 정확히는 실내 어린이 문화 공간인데, 꼭 엄마 손을 잡고 오는 어린이들이 아니더라도 주변 대학과 연계해 대학생들이 직접 어린이들과 소통화며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의 개념이다.

(7) 마지막으로 동대문갑 유권자들에게 드리는 한마디는?

- 70대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변화가 필요하고, 2030에게는 정착할 유인이 필요하다. 변화의 상징이자 지역 애착의 시발점이 되겠다. 정치적 효능이 느껴지는 정치로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