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12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이 윤석열 대통령 총선 전략의 큰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 지역구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12일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맡는 등 대표적 '친윤계'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인적 쇄신의 물꼬를 트면서 윤 대통령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13일은 4.10 선거일까지 단 120일 남아 윤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모두에게 '선택의 시간'이 촉박한 실정이다.
이번 달은 여야 정치권과 윤 대통령 모두에게 총선 승리를 목전에 두고 가장 중요한 기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선을 거쳐 지역구 후보를 확정짓는데 필요한 일정과 비례대표 공천 등 총선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을 감안하면, 여유기간은 앞으로 한달 남짓 남았다.
윤 대통령이 밀어붙일 수 있는 카드는 여러가지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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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4개월 남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고 나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우선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의 사퇴 및 불출마 선언 후 비대위 체제 가동이다. 이와 맞물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무 장관의 공동 비대위원장 가능성도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직 가능성 뿐이지만 윤 대통령의 마음먹기와 설득에 따라 실현될 소지가 충분하다.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수반으로서 취할 수 있는 정책 및 공약 카드는 최소 3가지 더 꼽힌다.
먼저 대형마트 의무휴업 및 인터넷 사이트 제한 등 시민 실생활 곳곳에 녹아 있는 온갖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는 노동시장 악법과 수많은 환경 규제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선언이다.
둘째, 지역 개발 공약으로 수도권 대 비수도권 구도가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에 최대한의 규제 해제 권한과 예산을 주겠다는 복안이 있다.
세번째는 '감세'다. 세수가 부족하지만 '큰 정부'가 아니라 '작은 정부'로 가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통해 감세를 실현해 국민들의 재산을 더 빼앗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정부가 커질수록 이를 떠받치는 재정이 더 커져야 하고, 그럴려면 국민들의 혈세를 더 거두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이를 반대로 하겠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불체포 면책 등 여러가지 특권을 포기한 '작은 국회' 공약이다. 국회의원 숫자를 최소 10%에서 30%까지 줄이고 각 의원들을 지원하는 세비 규모도 줄여 '이미 권력이 된 국회의원' 시대를 끝내겠다는 약속이다. 이 '작은 국회' 공약은 국민의힘 지지층은 당연하고 중도 무당층 유권자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눈높이는 만만치 않다. 윤 대통령이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총선 승리를 열망한다면, 국민의 요구와 편익은 물론이고 밑바닥 목소리에 호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