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중 구독자들의 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서비스를 해지하는 이용자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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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는 ‘베이식 멤버십’ 신규 구독을 제한했다./사진=넷플릭스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
13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전날 ‘베이식 멤버십’ 신규 구독을 제한했다. 베이식 멤버십은 월 구독료 9500원에 720p 화질과 동시 시청 최대 인원수가 1명인 요금제로 콘텐츠에 광고가 붙지 않은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신규 회원은 월 5500원의 ‘광고형 스탠다드’,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1만3500원의 ‘스탠다드’, 1만7000원의 ‘프리미엄’ 멤버십만 가입할 수 있어 사실상 요금제의 가격이 오른 셈이다. 다만 기존 베이식 가입자는 요금제를 해지 전까지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 달 계정 공유도 제한하면서 구독료를 올린 바 있다. 가입 요금제에 따라 최대 4명까지 가능했던 계정 공유를 막고, 가족이라도 사는 곳이 다르면 한 명당 5000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했다.
디즈니플러스도 지난 달부터 신규 가입자의 월 구독료를 인상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4명의 동시 접속자가 고화질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월 9900원의 멤버십 가격을 1만3900원으로 올리는 대신 동시 접속자 2명이 낮은 화질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월 9900원의 멤버십을 추가로 도입했다.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도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격을 기존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올렸다. 이는 지난 2020년 8690원에서 1만450원으로 올린 지 약 3년만이다.
국내 OTT 업체 티빙도 이 달부터 구독료를 20% 가량 인상했다. 베이직 요금제는 월 7900원에서 9500원, 스탠다드 요금제는 1만990원에서 1만3500원, 프리미엄 요금제는 1만39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랐다.
OTT 업체들이 줄줄이 구독료 인상에 나선 것은 OTT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콘텐츠 제작비 증가, 온라인 불법 스트리밍 시장 활성화 등으로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중 유료 OTT 구독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구독료 절감을 위해 1~2개의 OTT만 남기고 구독을 해지하는 이용자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인터넷주소(IP)를 해외로 바꿔 가입하는 등의 우회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서비스를 접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와 유사한 웹사이트도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TT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독료 인상에 동참하면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우회 경로를 찾거나 가입을 해지하는 이탈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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