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글로벌 방산시장 내에서 R&D(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래 무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R&D에 대한 투자가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 방산업체들은 R&D 투자를 확대하고 인력도 확충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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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R&D 투자액은 83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596억 원보다 27.1% 증가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까지 5844억 원을 R&D에 투자해 전년 동기 3833억 원 대비 52.5%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로템도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액 103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830억 원보다 24.6% 증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R&D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AI는 올해 3분기까지 1103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보다 23.7% 감소했다. KAI는 올해 R&D 투자액이 감소했지만 2027년까지 5년 간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연 평균 3000억 원 수준으로 그동안 KAI의 연간 R&D 투자액인 약 2000억 원보다 1000억 원이 높은 수준이다.
다만 LIG넥스원은 R&D 투자액이 감소했다. LIG넥스원은 올해 3분기 누적 R&D 투자액 40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88억 원 대비 17% 줄었다.
방산업체들의 R&D 인력 확보도 한창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상반기와 하반기 R&D 경력직과 신입의 채용을 진행했으며, KAI도 R&D를 중심으로 하는 상·하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LIG넥스원도 올해 미래 무기체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 부분을 포함한 인재 확보에 나선 바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R&D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일부 업체는 투자액이 전년 대비 줄었다고 하지만 장기적인 방향을 보면 R&D 투자 확대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R&D로 미래 무기체계 기술·수출 경쟁력 확보
국내 방산업체들이 R&D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미래 무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미래 무기체계는 유·무인 복합체계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기술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유·무인 복합체계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양한 기술 접목이 필요한 만큼 R&D 투자를 늘려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또 방산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기술을 도입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도 투자 확대 요인이다.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서도 R&D 투자가 필요하다. 수출하는 국가마다 원하는 규격과 성능이 다르고, 기후나 환경에 따라서도 제품이 차별화된다. 이에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결국 방산 선진국과 경쟁해야 하는데 이들을 앞서기 위해서는 R&D를 통한 기술 확보가 필수”라며 “해외에서는 더 진화된 기술을 원하기 때문에 R&D 투자는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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