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협동로봇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이 협동로봇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미 글로벌 시장점유율 4위에 오르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으며, 한화·HD현대·LG 등 주요 기업들도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협동로봇의 수요처도 다변화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들의 제품 개발 역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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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로보틱스의 레이저용접 협동로봇./사진=두산로보틱스 제공 |
◇국내 주요 대기업, 신성장동력으로 낙점
16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9억6000만 달러였던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16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약 50억 달러, 2030년에는 98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협동로봇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도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협동로봇으로 점찍은 것이다.
협동로봇 시장에서 현재까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곳은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다. 2015년 사업을 시작해 현재 글로벌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제품 개발에도 속도가 붙어 2017년 첫 4개의 제품 출시 이후 현재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개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2026년에는 제품 라인업을 17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1위까지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힌 가운데 생산능력 확충에도 나선다. 두산로보틱스는 수원공장에 자동화셀 설비 9개를 구축해 기존 2200대인 연간 생산능력을 400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한화그룹도 지난 10월 한화로보틱스를 출범했다. 산업용 협동로봇 신제품인 ‘HCR-14’를 출시했으며, 튀김·생맥주 등 푸드테크 협동로봇과 서비스 협동로봇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한화로보틱스의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업장에 서비스 로봇을 배치할 방침이다.
HD현대 역시 2017년 설립돼 일찌감치 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에는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협동로봇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대만 테크맨로봇과 손잡고 경량형 협동로봇 개발에 나섰으며, 가반하중(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 5·12·15㎏ 제품을 중심으로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반하중 3kg의 소형 협동로봇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도 협동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비스·물류 영역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튀김 제조용 로봇 ‘튀봇’ 출시를 앞두면서 식음료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 일부 매장에 치킨 조리용으로 튀봇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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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 HCR-14가 상자를 적재하고 있다./사진=한화로보틱스 제공 |
◇수요처 무궁무진…제품 개발 속도
협동로봇 시장은 다양한 수요처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식음료와 산업현장에서 주로 사용됐는데 점차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협동로봇은 물류, 의료, 급식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외 협동로봇 업체들도 가반하중을 늘리고, 가동 범위도 넓힌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는 가반하중 10kg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최대 30kg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제품까지 출시됐다.
또 협동로봇 자체의 경량화도 진행 중이다. 협동로봇 경량화가 가능해지면 더 소형화될 수 있고, 좁은 공간을 차지해 더 다양한 곳에서 사용이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협동로봇에 솔루션을 적용하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무궁무진하다”며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는 곳을 중심으로 협동로봇 도입 움직임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로봇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첨단로봇 산업 전략회의'를 열고 2030년까지 민관이 3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21년 5조60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로봇 시장을 20조 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산업과 사회 전반 영역에 걸쳐 100만 대의 로봇을 투입하고, 로봇 수출도 2030년 5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로봇 산업이 글로벌 수준 기술력을 확보하고 새 성장동력으로서 K-로봇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투자 확대와 해외 신시장 창출 등을 위해 범정부 정책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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