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신한금융 계열사 임원인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임기가 만료된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속속 단행하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통해 조직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 후 첫 계열사 CEO 인사에서 계열사 8곳 중 6곳의 계열사 CEO를 새로 발탁했다. 김성현 KB증권(IB부문) 대표와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재추천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30일 연임됐다.

   
▲ (왼쪽 윗줄부터)KB증권 WM부문 이홍구 후보, KB손해보험 구본옥 후보, KB자산운용 김영성 후부, KB캐피탈 빈중일 후보, KB부동산신탁 성채현 후보, KB저축은행 서혜자 후보./사진=KB금융그룹 제공.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KB증권 WM부문에 이홍구 현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 △KB손해보험에 구본욱 현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 △KB자산운용에 김영성 현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 △KB캐피탈에 빈중일 현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 △KB부동산신탁에 성채현 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KB저축은행에 서혜자 현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 등 총 6명이다.

교체 폭은 컸지만 전문성을 인정받은 내부인사를 발탁해 조직의 안정을 꾀했다는 평가다. 양 회장은 지난 9월 회장 내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분들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인사원칙을 밝힌 바 있다.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관계자는 “조직 화합과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 추천을 통해 내부 인재 중심의 선순환 경영승계 구조 정착 및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같은 날 핵심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인사에서 임기 만료된 계열사 8곳 중 하나생명 CEO를 교체하고, 나머지 7곳의 CEO는 모두 유임했다. 코로나19 이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면서 조직의 안정을 위해 이미 검증된 CEO들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하나생명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남궁원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추천하고, 하나금융 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하나자산신탁·하나에프앤아이·하나금융티아이·하나펀드서비스·하나벤처스의 경우 현 대표를 재선임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위험관리에 기초한 영업력 강화와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오는 19일 지주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조직개편과 계열사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신한금융의 15개 계열사 중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CEO는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등 총 9명이며, 업계에선 '세대교체'보다는 '조직안정'에 초점을 둔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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