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미국과 일본의 우호도시가 14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 70주년을 맞아 미국 하와이주 진주만에서 열린 미국 해군의 기념식을 함께 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와 일본 나가오카시의 시장과 의원들은 진주만을 찾아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과 함께 헌화를 하며 숨진 영령의 넋을 기렸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기념식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죽은 영령을 위로하는 의미로 흰 국화 모양의 불꽃이 하늘로 피어올랐다.
기념식은 일본의 공격을 받아 침몰한 미 전함 USS 애리조나호 인근에서 열렸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12월 7일 일본은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고 이 공격으로 미군과 민간인 2400명이 숨졌다.
미국의 참전을 불러온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진주만 공격을 지휘한 사람은 나가오카 출신의 해군제독 야마모토 이소로쿠였다.
전쟁이 마무리될 시점에는 미국 전투기가 나가오카에 폭탄을 퍼부어 2000여명이 희생됐다.
전쟁의 참극을 경험한 호놀룰루와 나가오카는 우호도시가 돼 종전 70주년을 맞았다.
나가오카의 모리 타미오 시장은 나가오카 시민에게 평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커크 칼드웰 호놀룰루 시장도 결연을 한 두 도시가 평화의 다리를 만드는 기초가 돼 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