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투숙객과 직원 등 54명이 중경상을 입은 인천 도심 호텔 화재가 전기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합동 감식 결과가 나왔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 호텔 화재사고를 현장조사한 결과, 호텔 후문 필로티 천장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후문 천장에서 시작된 불이 바로 옆 48m 높이 기계식 주차장을 따라 빠르게 번지면서 화재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도 불에 잘 타는 소재가 주차장 건물 외벽의 내부 마감재로 쓰였고, 건물의 가운데 부분도 뚫려 있어 상승기류를 타고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경찰청은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인천소방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 관계자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추정했다. 국과수는 발화 추정 지점의 전선 등을 수거해 정밀감정을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발화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 감식과 함께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관련자 조사를 벌여 화재 원인을 파악했다"며 "호텔에 소방설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었는지와 화재 발생 시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세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후 9시 1분께 남동구 논현동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호텔의 기계식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발령한 끝에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번 불로 총 5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2명은 중상자, 13명은 경상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39명은 단순 연기 흡입 환자로 당일 병원 진료 후 귀가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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