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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
드디어 끝난 광복 70주년(?)…민족감정 내뿜는 언론
광복 70주년(?)이 드디어 지났다. 갖은 천태만상은 올해에도 연출됐다. 거의 모든 언론 지면들은 민족감정을 활화산처럼 내뿜는다. 위안부 문제에 중고생들까지 나선다. 온 천지가 광복 70주년 행사였다. 14일과 15일 양일에 거쳐 성대한 콘서트도 열렸다. 일제의 만행 보도와 그들과 싸웠던 소수의 독립투사 이야기도 연일 뉴스를 탄다. 진전은 없고 항상 그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대한민국이 지난 70여 년간 이룩한 성취를 마음껏 자부하지 못하고 아베 담화에 매달리는 세간의 식자들은 여전하다. 정신적인 면에서 일제로부터 아직 해방되지 못한 듯하다. 왜 자신들이 두 차례에 걸쳐 원폭을 당했는지 반성하지 않고 매년 원폭일만 오면 ‘피해자 코스프레’에 열중하는 일본이나, 일제에게 어떤 이유로 국권을 빼앗겼는지 돌아보지 않고 압제의 원한만 드높이는 한국이나 오십보 백보다.
언론과 국민 모두 거대한 피해자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왜 나라를 빼앗겼는지, 왜 빼앗길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조명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매년 광복절이라며 열렬히 행사를 치르면서 분노 가득한 성토를 쏟아내면 끝이다. 이제 다시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중국이나 일본으로부터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는 건가?
국권을 빼앗긴 건 ‘힘없던’ 조선
사실 국권을 빼앗겼다는 표현도 어폐가 있다. 빼앗긴 국권은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이 나라 대한민국이 아니라 조선이다. 정확히 말하면, 조선․대한제국이 제국주의 열강 시대에 힘이 없어 망한 경우다.
조선은 ‘사농공상’ 주자학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제대로 된 지식의 교류나 시장경제가 일어나지 않던 시대다. 한성(현재의 서울)에조차 19세기 말까지 제대로 된 서점 하나 없었으며 우리가 영화․드라마에서 보는 (음식 냄새 풀풀나는) 주막은 20세기에 들어와서 형성될 정도다. 조선조 500년 간 경제성장률은 0%에 수렴했다. 세종대왕과 문종의 치세 이후의 조선은 당시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선진적인 제도를 확립한 적 없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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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많은 이들의 사고회로는 “일본? 천하의 나쁜 놈”에 멈추어 있다. “일본이 왜 그랬을까, 왜 우리가 병합되었지? 해방의 원인은 뭘까, 그 이후의 전개는 어떻게 되었지…지금 우리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을 하지 않는다. |
그랬던 조선은, 19세기 말 이후 중일전쟁 러일전쟁에서의 승리를 통해 급속도로 커진 일본에게 종속됐다. 고종 민비 대원군 등 당시 조선 왕가는 아무런 힘이 없었다. 일본이 아니었다면 중국이나 러시아에 먹혔을 것이라고 언급될 정도로 당시의 조선은 열악했다. 이완용이 총대를 맬 정도였다.
이유가 분명 있다면 누군가를 미워할 수 있다. 731부대 등 일부 잔혹한 만행으로 인해 일제에 대한 원한이 깊다면 과거에 집착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미국으로 인해 해방된 우리…사실을 오도하지 말자
우리가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된 것은 우리의 힘이 일본보다 월등해서가 아니다. 1945년 당시 한반도에 진주하던 일본군 수만 명이 국내에 진공하려던 광복군 77명에 지레 겁을 먹어서가 아니다. 과거 독립활동가들의 무장투쟁이 효과를 발휘해서가 아니다. 소련군에 의해 독립군 대다수가 몰살당한 1921년 ‘자유시 참변’ 이후 무장독립활동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1930년대부터 근근이 이어졌던 조선인들의 무장투쟁은 공산주의에 경도된 친소․친중 무장집단이었거나 항일을 빙자한 마적 떼에 불과했다.
윤봉길이 폭탄을 터트리고 안중근이 총을 쏘며 유관순이 만세를 불러서 우리가 해방되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인과관계 없는 주장을 진실이라 믿으면 안 된다. 우리의 힘으로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이끌어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미군 수십만 명이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과 싸우면서 피를 흘렸고, 이후 패배에 직면한 일본이 죽음으로 옥쇄하겠다고 항거하자 미국이 일본 본토 군사요지에 원자탄을 두 방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소련이 연해주에서부터 참전한 것도 미국의 신속한 판단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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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이 지난 70여 년간 이룩한 성취를 마음껏 자부하지 못하고 아베 담화에 매달리는 세간의 식자들은 여전하다. 정신적인 면에서 일제로부터 아직 해방되지 못한 듯하다.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제, 시장경제의 뿌리를 내린 이승만 초대 건국대통령과 그 토대에서 경제발전 근대화를 이끈 박정희 대통령은 말로만 '반일'을 외치지 않고 '극일'을 행동으로 옮겼다. |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에 굳이 광복절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기념하는 것, 좋다. 하지만 그러려면 최소한 미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해야 한다. 그것이 사람의 도리다.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많은 이들의 사고회로는 “일본? 천하의 나쁜 놈”에 멈추어 있다. “일본이 왜 그랬을까, 왜 우리가 병합되었지? 해방의 원인은 뭘까, 그 이후의 전개는 어떻게 되었지…지금 우리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독하게 과거의 원한에만 집착하고 있다. ‘한’ 많은 민족이라는 건 알겠지만 이는 혹자의 표현대로 ‘싸구려 민족주의’에 불과하다. 과거에만 집착하면 현재나 다가오는 미래는 신경 쓰지 않게 된다. 다시 맞닥뜨릴 미래가 승리가 될지 패배가 될지는 우리 자신의 역량에 달려있지 상대방의 태도에 달려있지 않다. 우리는 현재 상대방의 태도에 애걸복걸하는 모양새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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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이 잉태된 날이다. 남의 힘에 의해서 해방된 날이지만 이때부터 3년 간의 미군정을 거쳐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 건국된다. 대한민국의 생일은 1948년 광복절이다. 1948년 광복절이 1945년 광복절 보다 더 의미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