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와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등 3개 대형주가 2위를 놓고 3파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시가총액 2위는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의 시가총액은 31조8410억원으로 현대차의 31조8290억원을 불과 120억원 차이로 앞섰다.

전날인 12일에는 현대차가 시가총액 2위를 꿰찼다.

12일 기준 현대차의 시가총액 규모가 32조1600억원으로 한국전력(31조9690억원)보다 1910억원 더 컸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원화 가치 하락으로 5% 뛰어올라 8거래일만에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불안한 대외 여건과 환율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걷는 현대차와 외부 요인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경기방어주인 한국전력의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는 한국전력이 지난달 2∼24일까지 이름을 올렸다가 같은 달 27∼31일에는 현대차에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초까지 시가총액 2위 경쟁에 적극적으로 가세했다가 최근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SK하이닉스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지난 5월27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2거래일을 제외하곤 현대차와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를 유지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간 자리 경쟁은 최근 증시 변동성의 지속적인 확대 우려로 당분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즉 국내 증시 대표 대형주들이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데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위안화 가치 절하에 나서 장세를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논쟁으로 다음 달 초까지 증시 상승세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이번 달 코스피의 하단을 기존 전망보다 낮춘 1920 내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