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장애인 고용 저조 기업 457개소 명단 공표
쌍용건설·동국대·한국씨티은행 등 65개소, 10년 연속 명단 올라
프라다코리아·한국아스트라제네카·신도리코 등 지난해 0명 고용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프라다코리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업이 10년 연속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명단에 올랐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12월 기준 단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고용부가 20일 공표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업업 구분./사진=고용부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고용 의무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기업 457개소 명단을 20일 공표했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국가·지방자치단체와 상시근로자 5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공공기관·민간기업 사업주는 근로자 총수 100분의 5 범위 안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율 이상에 해당하는 장애인 근로자를 의무 고용해야 한다. 

이번에 공표된 457개소는 고용부가 지난 4월 사전예고와 5~10월 이행지도 등 이행 기회를 제공했음에도 신규 채용이나 구인 진행 등 이행 노력을 하지 않았다. 공표 대상은 공공의 경우 월평균 의무고용률 100% 미만인 기업을, 민간의 경우 12월 기준 의무고용률이 50% 미만인 기업이다.

명단이 공표된 457개소 중 민간기업은 428개소로,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 64개소와 19개 대기업집단 25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국가·지자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9개소, 공공기관 20개소였다.

10년 연속 명단이 공표된 기업은 쌍용건설과 동국대학교, 한국씨티은행, 신동아건설 등 총 65개소로, 전년 대비 9개소 감소했다. 

특히 10년 연속 명단 공표된 기업 중 프라다코리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신도리코, 금성출판사 등 4개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을 1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3년 연속 명단 공표된 대기업 계열사는 엘지경영개발원(엘지), 아시아나아이디티(금호아시아나), 코리아써키트(영풍), 코오롱제약(코오롱) 등 4개사다.

정부가 사전 예고 후 올해 10월까지 장애인 고용서비스를 지원한 결과, 전년 대비 1317명 증가한 장애인 3477명이 신규 채용됐다. PWC컨설팅, 우주일렉트로닉스 등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4개사도 신규 설립·설립 예정이다.

명단공표를 계기로 장애인 고용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업도 있었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0.00%이었으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컨설팅을 통해 매장 특성을 반영한 재고정리 보조와 온라인주문업무 지원, 신상품 유로화 라벨링 등 직무를 발굴해 18명(중증 2배수 35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1년 만에 장애인 고용률 2.70%를 달성했다. 

학교법인 일송학원은 의료업과 교육업이 결합된 전통적 장애인 고용저조 업종으로 지난해 장애인 고용률이 0.66%에 그쳤으나, 한림대병원에서 운용지원직과 사무지원직 등 새로운 직무를 발굴해 99명(중증 2배수 137명)을 신규 채용함으로써 10년 연속 명단 공표에서 벗어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는 장애인 고용률이 0%대 기업들이 장애인 적합 직무를 개발해 채용을 확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도에도 정부는 적합 직무 개발과 고용저조 대기업 컨설팅을 지속하고, 더 많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규제 개선, 정부부문 연계고용 허용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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