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 이자에 모임지원금, 고가 명품 제공 등 눈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연말연시를 앞두고 모임자리가 많아지는 가운데, 모임원들이 각자 회비를 각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모임통장'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는 모임통장 가입을 늘리기 위해 고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추첨을 통해 이벤트모임비와 고가의 명품을 제공하는 등 모객에 나서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모임통장 가입열기가 뜨겁다. 지난 2018년 12월 업계 최초로 모임통장을 선보인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 가입자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출시 5년간 하루 평균 5000명이 이 상품에 가입한 셈이다. 

   
▲ 연말연시를 앞두고 모임자리가 많아지는 가운데, 모임원들이 각자 회비를 각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모임통장'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카뱅은 핵심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데다, △모임원 초대 기능 △실시간 회비 현황 확인 기능 등을 구현하면서 편리하고 투명한 회비운영을 가능케 했다. 카뱅 계좌가 없는 친구도 모임통장에 참여할 수 있으며, 모임멤버는 최대 100명까지 수용한다. 특별한 금리혜택을 제공하지 않지만 플랫폼의 편리성이 고객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 후발주자인 케이뱅크는 금리 경쟁력으로 모객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케뱅의 모임통장은 300만원까지 연 2.3%, 초과 금액은 0.1%의 금리를 적용한다. 특히 '모임비 플러스' 서비스의 경우 최대 10명의 모임원들이 특별한 조건 없이 목표액을 달성하면 최고 연 10%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한다. 

모임원이 많아질수록 금리혜택이 늘어나는 구조로, 기본금리 연 2.0%에 전체 목표금액 달성시 연 3.0%, 성공한 인원 1명이 추가될 때마다 연 0.5%의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목표액은 최대 10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은 편의성과 투명성을 함께 강조한 게 눈길을 끈다. 토뱅은 모임 비용을 한 곳에 모아 모임원 누구나 공동 모임장이 되면 출금, 카드 발급,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아울러 하루만 맡겨도 연 2%의 이자 외 △외식 △놀이 △장보기 등에서 카드 이용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드값, 통신비 등 매달 나가는 돈 관리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자동납부·이체 기능도 탑재했다. 주 타깃은 부부나 커플로, 토뱅은 이들의 생활비 관리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상품 가입자의 약 50%가 모임통장을 커플통장 목적으로 사용하는 까닭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이달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새 통장을 발급하지 않고 기존 사용 중인 통장에 모임 기능만 연결하면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총무(모임장)가 모임을 만들고 모임원을 초대하면 회비 내역을 모임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 또 회비 납부일 자동 알림 기능 외에도 회비를 미납한 모임원에게 미납사실을 자동 통보해준다.
 
하나은행은 모임전용 체크카드도 별도 선보일 예정인데, 음식점,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모임에서 주로 이용하는 업종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3~20%의 캐시백(월 최대 1만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최근 모임통장 모객에 집중하는 건 단순 자금 유치 외에도 '모임'을 계기로 잠재 고객 유입을 늘릴 수 있는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카뱅의 사례를 놓고 보면 친목모임이 많은 40대 이상 고객들이 모임통장 주 고객층으로 자리하고 있다. 출시 1년(2019년)차 당시 40대 이상 비중은 29%에 불과했는데 이달 현재 48%로 다수를 점유하고 있다. 40대 이상부터 친목모임이 많아지면서 수혜를 누린 셈인데, 실제 계좌 개설 목적에서도 친목이 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은행들은 모임통장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프로모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뱅은 성원에 힘입어 기존 가입 1000개 모임에 총 1억원의 모임지원금을 지급하는 연말연시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 모임당 1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케뱅은 초대받은 모임원들을 위한 '100% 당첨복권'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상품권(5만원) △올리브영 상품권(3만원) 등 8개 브랜드의 기프티쇼 중 무작위로 제공한다. 특히 '모임통장 보너스 이벤트'도 마련했는데, 모임장과 모임원 모두 800만원 상당의 디올 레이디 백(1명)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에 자동 응모된다.

하나은행은 상품 출시를 기념해 내년 2월 18일까지 모임원이 2명 이상인 모임을 대상으로 △100팀에게 모임지원금 30만원, 400팀에게 모임지원금 10만원 추첨 지급 △총무에게 하나머니 1만포인트 선착순 1만명 지급 등의 이벤트를 마련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