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개 명품 브랜드 190개국 판매 네크워크 보유한 '파페치' 인수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쿠팡이 글로벌 명품 플랫폼을 인수하고 기존에 상대적으로 약했던 고가,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

   


21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세계 최대 규모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쿠팡Inc는 지난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페치 인수 소식을 공시했다.

쿠팡Inc는 샤넬, 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190개국 이상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최고의 온라인 럭셔리 기업 파페치 홀딩스 인수를 통해 4000억 달러(5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쿠팡Inc는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럭셔리 생태계에서 파페치의 선도적인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인수계약으로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서도록 5억달러(6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쿠팡은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한국은 파페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봤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라며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번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페치는 포르투갈의 사업가 주제 네베스가 지난 2007년 영국에서 창업한 명품 플랫폼으로 지난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이번 쿠팡의 인수로 비상장 회사로 전환된다. 

파페치는 샤넬, 루이비통, 입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을 파는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 있으며 50개국에서 만든 글로벌 최고 명품 브랜드 1400개로 미국,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 190개국 소비자들을 연결했다.

또 스트리트 럭셔리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 팜 엔젤스(Palm Angels) 등의 스트리트 명품기업 '뉴 가드 그룹'을 2019년 인수해 보유하고 있다. 영국 명품 부티크 브라운스(Browns)와 미국 스타디움 굿즈(Stadium goods) 등 최첨단 기술과 럭셔리, 이커머스를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을 가진 기업이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통해 190개국에 진출한 이커머스 네트워크를 통해 인기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신선 식품·가전·공산품에 비해 부족했던 패션과 명품 라인업을 파페치를 인수하면서 강화하게 됐다.

이와 함께 국내 패션업계는 파페치와 함께 우영미, 송지오, 고엔제이, 김해김 등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앞서 국내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는 2020년 파페치 입점 후 함께 최초 여성 라인을 공개하며 브랜드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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