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0.42%·효성첨단소재 0.21% 추가 확보…조현범 측 총 47.16%
反조현범 측 30.35% 확보…MBK파트너스, 25일까지 공개매수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조현식 고문과 조현범 회장의 형제간 다툼에 양측의 우호 세력들이 줄줄이 참전하며 집안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업계는 현재까지 조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이 과반에는 못 미치지만 경영권을 방어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보고, 이번 형제의 난에서 조 회장의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지분은 총 47.16%에 달한다. 장남 조 고문과 장녀 조희경 이사장, 차녀 조희원 씨 등 이른바 반(反) 조현범 측이 확보한 지분은 30% 수준이다.

   
▲ 한국앤컴퍼니 본사./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조양래 명예회장은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3000억 원 이상의 자금으로 조 회장 지원 사격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다른 형제들과 벌이는 지분 싸움에서 경영권을 지킬 수 있게 하기 위한 행보다.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장내 매수 방식으로 40만 주(약 70억 원)를 추가로 사들였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 주(570억 원)를 매입했다. 이후 지난 15일 30만 주(52억 원), 18일 70만 주(132억원), 19일 20만 주(35억 원)를 추가로 취득한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총 4.41%다.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도 지분을 사들이며 조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가 보유한 지분은 총 0.72%다.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매입에 따라 조 회장(42.03%)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지분(조양래 명예회장 4.41%·효성첨단소재 0.72%)은 총 47.16%다.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 고문과 차녀 조 씨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의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조 회장 측과 대립하고 있다. 장녀인 조 이사장은 조 고문을 향해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조 이사장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옳다"며 "(조 회장은) 도덕적 불감증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고 있지 않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 한국앤컴퍼니 제공

MBK파트너스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사들이고 조 고문 측과 함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반(反) 조현범 측이 확보한 지분은 30.35%다.

이 가운데 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됐던 hy는 '중립'을 선언했다. hy 측은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어느쪽 편도 아니다"며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중립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초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가량 보유했던 hy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시작한 시점에 장내에서 지분 0.5%를 추가로 매입했다. 시장에서는 hy가 조 회장의 백기사(우호세력)로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호중 hy 회장과 조 회장이 초등학교 동창인 것으로 알려져있어 그동안 hy의 한국앤컴퍼니 보유 주식은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된 바 있다.

hy가 중립을 선언했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조 회장 측의 지분이 경영권을 방어하기에는 충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지분 50% 확보까지는 3%가량 남은 상황이다.  때문에 조 회장에게 확실한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조 명예회장의 형인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이 추가로 지분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