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카드 도박하다 현장에서 적발돼 불구속 입건

도박하다 적발된 수원 장안구청장이 재직 중인 구 내의 한 공원에 혈세로 지은 구청장 재직기념비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5일 평소 알고 지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도박판을 벌인 혐의(도박)로 이상윤(54) 수원 장안구청장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수원 장안구청장은 지난 13일 지인들과 함께 판돈 190만원을 걸고 카드 도박을 하다 현장에서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

수원 장안구청장 측은 업무와 연관성이 없으며 단지 친목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공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엄연히 법으로 금하고 있는 도박을, 그것도 190여만원이라는 거액을 걸고 벌렸다는 것에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 수원 장안구청장의 경우, 해당 구 내의 한 공원에 시민들의 혈세로 재직기념비를 조성하기도 했던 바 있어 더욱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한 재직기념비가 설치된 공간에는 일반 시민들이 자비를 들여 나무를 심은 후 탄생, 결혼기념일 등을 명기한 대리석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으나 역대 구청장들의 재직기념비는 자신의 개인 돈이 아닌 시민 혈세를 들여 설치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구청장 등과 함께 도박 현장에서 붙잡힌 이들은 서로 아는 관계로 말복날 저녁을 함께한 뒤 카드를 쳤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현재 4명은 현지 주민으로 조사됐는데, 업자와의 유착 여부는 더 조사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