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근 우리나라 기대인플레이션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지난해 중반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락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속도는 실제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에 비해서는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지난해 중반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락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속도는 실제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에 비해서는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사진=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최근 우리나라 기대인플레이션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지난해 7월 4.7%로 정점을 찍은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최근 3%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장기간 물가안정목표(2%)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 추이를 살펴보면 인플레이션 수준이 비교적 높은 시기에는 물가상승률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대가 조정된다. 반면 인플레이션 수준이 비교적 낮은 시기에는 실제 물가상승률의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한은은 "일반 경제주체는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 시 고인플레이션 시기에 실제 물가 흐름에 더 만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관찰된다"면서 "2013~2020년 저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기대인플레이션의 변동성이 작은 가운데 실제 물가상승률과 격차가 크게 나타난 반면 2021년 이후 고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기대인플레이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실제 물가승상률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고인플레이션 기간 내에서도 물가상승률이 가파르게 높아진 2021년 중반~2022년 중반에는 기대인플레이션도 이와 비슷한 속도로 빠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2022년 중반 이후에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 흐름에 비해 더기게 둔화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에 한은은 "이같은 경향은 과거 고인플레이션 시기인 2008년 1~2009년 7월과 2009년 12월에도 관찰됐다"며 "고인플레이션 기간 중 물가둔화기에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더디게 조정되는 것은 목표 수준을 큰 폭으로 웃도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특히 지난 2~3년간 일반 소비자들의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최근 실제 인플레이션이 기조적으로 둔화하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더디게 조정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21년 하반기 이후 가공식품과 외식 및 개인서비스 등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고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과 연관성이 높은 품목들의 가격상승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인 2010~2019년 평균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중반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 속도는 실제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에 비해선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중장기 기대인플레션은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물가안정목표에 잘 안착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다만 단기 인플레이션이 더디게 둔화하면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향후 디스플레이션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