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영연구원 "내년 성장률 1.8%…L자형 장기 저성장 시작"
2023-12-25 14:47:07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2년 연속 2% 못 미쳐…고물가·고금리에 소비·투자 부진
경기 회복세 약화 속 장기적 저성장 고착화 우려 고조
경기 회복세 약화 속 장기적 저성장 고착화 우려 고조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1.8%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소비·투자 부진, 더딘 수출 회복 영향 때문이다. 또한 'L자형'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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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LG경영연구원은 '경영인을 위한 2024년 경제 전망'에서 내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1.8%(상반기 1.9%·하반기 1.7%)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 추정치 1.3%보다 0.5%포인트 높다.
하지만 한국은행 전망치 2.1%와 비교하면 0.3%포인트 낮다. 한국은 1950년대 전쟁 혼란기 이후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위기 상황에서만 2%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과거 경제위기 상황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2년 연속으로 2%에 못 미칠 뿐 아니라 잠재성장률(2.0%)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이 올해 1.3%보단 높아진 것도 올해 성장률이 유독 낮은 탓에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이 이어지면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늘어난 재고 부담으로 기업 설비투자도 부진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미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구원은 "올해 수출 부진 지속과 소비 회복세 약화 속에 1.3% 성장에 그쳤다 2024년에도 2년 연속 2% 성장률에 미달하면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2.8%로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에 2%대로 진입하지만 2025년이 돼야 목표 수준인 2%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도 서비스물가가 쉽게 낮아지지 않고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물가상승률 하락 속도가 올해보다 느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정책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중반 이후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국내 금융·자금 시장은 여전히 부정적이며 오히려 낙관론을 경계했다. 금리가 인하하더라도 시중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자금시장이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국내 역시 금리 인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금물이다. 연구원은 "우리나라 정책금리(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중반에야 시작되고, 폭도 1%포인트보다 작을 것"이라며 "한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이보다 더 늦고, 폭도 미국보다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달러화 강세 흐름은 완화되지만 과거와 같은 과거와 같은 원/달러 1100원대 진입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과거와 같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대하기 힘든 만큼 상반기 1270원, 하반기 1210원까지 낮아지는 데 그친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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