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지주·은행 신설, 고객·현장 중심 조직 개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지주사 '3인 부회장 체제'를 폐지하고 '부문 임원' 체제를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 '차기 CEO 후보군 양성' 기능을 하는 부회장 제도를 폐지한 것인데, 부회장 제도가 그룹 내부 인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주와 은행 산하에 각각 상생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한 점도 눈길을 끈다.

   
▲ 하나금융지주가 지주사 '3인 부회장 체제'를 폐지하고 '부문 임원' 체제를 새롭게 도입했다. 아울러 지주와 은행 산하에 각각 상생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한 점도 눈길을 끈다./사진=김상문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6일 부회장제 폐지와 상생금융 조직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조직 개편·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부회장 직제를 없애고,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리더들을 통해 그룹 성과와 조직 변화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이에 기존 이은형 부회장은 그룹ESG부문·그룹글로벌부문·그룹브랜드부문 임원을, 강성묵 부회장은 그룹손님가치부문 임원을 맡는다. 

또 그룹 ESG 부문 산하에 '상생금융지원 전담팀'을 신설하고, 취약계층·소상공인(자영업자), 청년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이번 개편에서 '그룹손님가치 부문'을 신설하고, 기존 사업 부문(개인금융·자산관리·CIB)을 본부로 편입했다. 또 그룹 디지털부문 산하 '데이터 본부' 조직을 'AI데이터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IR팀'을 'IR본부'로 격상했다.

하나은행은 현장·손님 중심의 영업 조직 운영 효율화를 위해 리테일그룹·손님지원본부를 확대 개편했다. 또 지주사 행보에 발맞춰 상생금융 통합 전략 마련과 신속한 실행이 가능하도록 기업그룹 내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아울러 기업·플랫폼 시장 등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업디지털지원부를 '기업디지털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플랫폼제휴마케팅부'를 신설했다. 또 자금시장본부 내 'FX플랫폼사업부'를 신설해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범위 확대도 추진하는 등 본점 부서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 

하나은행의 임원 인사는 △현장 △전문성 △성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은행은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 및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이에 26명의 은행 승진자 중 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이동열 대전세종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는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로, 이은배 중앙영업본부 지역대표는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각자 승진했다. 

또 김영호 리테일사업부장은 리테일사업본부장으로, 배창욱 신용리스크관리부장은 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 유경철 기관사업부장은 기관영업그룹장으로, 이병식 부동산개발금융부장이 부동산금융본부장으로, 한상헌 기업사업지원부장이 기업사업본부장으로 각자 승진하는 등 해당 부서의 부서장을 본부장으로 발탁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나이, 직위와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보인 70년대생 팀장급 직원을 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 행보도 보였다. 1972년생인 정은혜 디지털채널부 디지털채널운영팀장은 디지털채널본부장으로, 1975년생인 조범준 증권운용부 채권운용팀장은 자금시장그룹장 겸 자금시장본부장으로 각자 신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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