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연이은 매도공세에 1960선으로 밀려났다.
1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4.94포인트(0.75%) 내린 1968.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1991.05에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매물을 늘리면서 결국 지수는 1960선까지 내려앉았다.
9월로 예정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면서 신흥국의 통화의 가치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외국인은 3211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43억원, 1547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가 매도 우위를 나타내 총 2084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하락업종이 많았다. 전기전자(-2.9%), 의약품(-2.2%), 운수창고(-2.3%), 철강금속(-1.6%) 등이 하락했고 의료정밀(2.8%), 전기가스업(1.3%), 보험(1.1%), 화학(1.1%)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 등을 공개했음에도 3.1% 내리며 연중 최저가로 떨어졌다. 최태원 회장 사면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SK와 SK하이닉스도 3%대로 하락했다.
반면 삼성생명이 2분기 호실적을 내놨다는 평가에 3.8% 올랐고, 한국전력도 4거래일만에 1.8% 상승했다. LG화학이 중국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5.3% 올랐고 우리들제약은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4.0%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 대비 9.35포인트(1.28%) 내린 722.0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0.36% 오른 733.97로 개장했으나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73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외국인이 722억원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23억원, 201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 기타 제조, 방송서비스, 건설, 통신방송서비스, 유통 등이 상승했고 정보기기, 종이목재, 비금속, IT부품, 기타서비스, 통신서비스, 운송, 인터넷, 일반전기전자, 출판매체복제, 화학, IT H/W, 운송장비부품, 제약, 오락문화, 금융, 통신장비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림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이 2.2% 하락한 것을 비롯해 다음카카오가 2.1%, 바이로메드가 4.4% 떨어졌다. 반면 동서와 메디톡스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1원 오른 1183.1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