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탈주민의 고용률이 60.5%로 조사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월평균임금은 245만원으로 나타났으며, 남한생활 만족도도 79.3%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남북하나재단이 27일 발표한 ‘2023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보다 0.4%p 증가해 63.4%로 나타났으며, 고용률은 1.3%p 증가해 60.5%, 실업률은 1.6%p 하락해 4.5%를 기록했다.
탈북민들의 직업선택요인으로는 수입이 44.8%로 가장 컸다. 다음 안정성이 20.1%이며, 적성·흥미는 11.5%를 차지했다. 원하는 직장은 자영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37.4%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 18.6%, 국가기관·공기업 18.3%, 대기업 9.1%, 영농업 4.2% 순이다.
또 탈북민들의 월평균임금은 245.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3만원 증가했으며,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36.3개월로 지난해보다 1개월 증가하는 등 임금과 금속기간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탈북민들의 ‘남한생활 만족도’에서도 ‘만족한다’는 응답이 79.3%로 나타나 지난해의 77.4%보다 1.9%p 증가해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만족의 이유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가 41.0%로 가장 많았고, 불만족 이유로는 ‘중국, 북한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가 28.3%로 가장 많았다.
탈북민이란 이유로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도 다소 감소했다.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에 대해 ‘있다’는 응답이 16.1%로 지난해 19.5%보다 3.4%p 감소한 것이다. 차별 또는 무시당한 이유에 대해선 ‘문화적 소통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72.8%로 가장 많았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45.5%, ‘전문적 지식과 기술 등에 있어서 남한 사람에 비해 능력 부족’이 16.4%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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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하나재단 2023년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조사. |
탈북민들의 ‘일자리 만족도’나 ‘사회경제적 성취 만족도’ 및 ‘자신과 자식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은 물론, 일반국민보다 높은 만족도와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만족도’에서 ‘만족한다’고 응답한 탈북민은 63.6%로 일반국민 35.1%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성취 만족도’에서도 ‘만족한다’고 응답한 탈북민은 59.8%로 일반국민 31.8%보다 높다.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에 대해 ‘높음’이라고 응답한 탈북민도 71.3%로 일반국민 26.4%보다 높다. 또 ‘자식세대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에 대한 ‘높음’ 응답자는 66.0%로 일반국민 29.1%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 나은 남한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취·창업지원이 21.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의료지원 18.1%, 교육지원 14.3%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교육지원을 가장 많이 희망했고, 20대는 취·창업 지원 및 주택 문제 지원, 50대는 의료지원, 60대는 소득지원 응답 비율이 높았다.
한편, 현재 국내 거주 탈북민 가운데 여성은 75,3%이며, 남성은 24.7%를 차지한다. 연령대는 40대가 27%로 가장 많으며, 50대가 26%, 30대가 23.4% 순이다. 거주지역은 수도권이 64.8%, 비수도권이 35.2%이며, 5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 91.9%, 5년 미만은 8.1%를 차지했다.
조민호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2023년 실태조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운 일”이라며 “탈북민 지원사업 개선 및 맞춤형 사업 개발을 지속해 앞으로도 좋은 통계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은 2011년부터 매년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탈북민의 정착과 관련된 객관적인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지원정책과 사업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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