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적으로 작성해 공개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적으로 작성해 공개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법인 가운데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한 기업이 160개사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31개사(24%)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의무공시 대상이 아니며 자율공시 방식으로 공개된다. 그런데도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 수는 2019년 20개사, 2020년 38개사, 2021년 78개사, 2022년 129개사로 늘고 있다.

올해 보고서 160건은 모두 5월 이후 제출됐다. 특히 6~7월에 집중됐다. 보고서들은 모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국제 가이드라인'(GRI)에 따라 작성됐고, 한국경영인증원 등 제3자의 인증을 받았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일수록 보고서 공시 비율이 높았고, 또 제조업과 금융업의 공시 비중이 컸다.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기업의 경우 상장사 242개사 가운데 56%인 135개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했다. 

반면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은 보고서 공시 기업이 25개사로 550개 상장사 가운데 5%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상장사 792개사 가운데 보고서 공시 기업은 160개사로 20% 비중이었다. 이들 160개사 가운데 대기업집단(그룹사)에 속하는 곳은 115개사로 72%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10개사), 롯데그룹(9개사), SK그룹(9개사), LG그룹(9개사), 삼성그룹(8개사) 등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1개사)이 가장 많았고 금융 및 보험업(31개사)이 뒤를 이었다고 한국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가 보고서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기후변화의 위험·기회요인을 파악한 기업은 124개사로 전체 공시 기업의 78%에 달했다. 위험 및 기회요인의 양적·질적 재무 영향을 분석한 기업은 89개사로 56% 비중이었다.

기후변화 관련 위험관리 프로세스를 공개한 기업은 76개사로 48%였고,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해 그 결과를 분석한 기업은 44개사로 28% 수준이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160개사 모두 공시했지만 배출량 목표를 공시한 곳은 118개사로 74%였다. 내부탄소가격(자발적으로 책정한 온실가스 배출 단위당 가격)까지 공시한 곳은 11개사(7%)였다.

한국거래소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의 충실도를 높이고자 위험·기회 파악(2개사), 재무 영향(2개사), 시나리오 분석(2개사), 온실가스 배출량(2개사) 등 테마별로 모범 작성사례를 선정했다고 이날 함께 알렸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2026년 이후 국내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공시제도 확립 및 기업 공시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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