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함유 폐기물 지자체별 인계 '거점수거방안' 4월 시행
의료폐기물 처리 과정에 RFID 도입…부적정 인계 건수 1/4 수준 감소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올해 수은 함유 폐기물 처리비용을 최대 90% 감축함으로써 처리율이 향상됐고, 의료폐기물 처리에는 개선된 무선주파수인식방법을 도입해 부정적 인계 건수가 4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수은 함유 폐기물 거점수거 방안./사진=환경부


환경부는 올해 수은함유폐기물 처리율 개선과 의료폐기물 관리체계 투명성 제고 등을 통해 유해폐기물 관리체계의 안전망을 강화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수은 유해성을 저감하기 위한 국제 협인 미나마타 협약에 동참하고 혈압계, 체온계 등 수은 함유 의료기기 사용을 지난해 7월부터 금지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약 2만8000개의 수은 함유 폐기물이 발생했지만, 수은 함유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는 전국에 1곳(인천)에 불과하고 이를 수집·운반하는 업체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수은 폐기물 처리비용이 의료기기 구매비용의 4~5배에 달하자 의료기관에서는 폐기물 처리에 소극적이었고, 지난해 말 기준 수은함유폐기물 처리율은 전체 물량 4%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환경부는 지자체 등과 협력해 의료기관 등이 개별처리하던 수은 함유 폐기물을 지자체별로 모아 수집·운반 업자에게 인계하는 '거점수거방안'을 마련하고 지난 4월부터 전국에 시행했다. 

수거방안 도입으로 의료기관 등 수은 함유 폐기물 처리비용은 최대 85~90% 정도로 크게 경감됐으며, 폐기물 처리에 소극적이던 의료기관 등도 거점수거방안에 동참했다. 

그 결과, 올해 말 기준 수은 함유 폐기물 처리율은 전체 물량의 50% 수준까지 개선됐다. 환경부는 내년에 대부분 수은 함유 폐기물이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의료폐기물의 부적정 처리 방지와 처리 과정 투명성 제고 등을 위해 의료폐기물 인계·인수 과정에 개선된 방식의 무선주파수인식방법(RFID)도 지난 9월 도입했다.

   
▲ 의료폐기물 인계·인수과정 개선./사진=환경부


그간 의료폐기물 인계·인수 작업이 인계자와 인수자의 수작업(서명)에 의존했는데, '폐기물 전자정보처리프로그램(올바로시스템)'상 의료폐기물 인계정보 부적정 입력 건수가 2021년 기준 1880건에 달했다.

이에 환경부는 의료폐기물 배출-수집·운반-처리 전 과정이 RFID를 통해 관리되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병원 등 배출기관은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에 배출자 정보와 폐기물 정보 등이 담긴 전자태그를 부착하고, 배출장소에 고정형 배출자 인증 장치(비콘태그) 설치 후 전용 용기 배출 시 이를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했다. 

아울러 의료폐기물 처리업체에는 '고정형 처리자 입고시스템(태그별 입고시스템)'을 설치해 모든 전용용기의 배출·수집·운반 정보를 올바로시스템에 자동 전송되도록 했다. 

그 결과, 이달 중순 기준 약 9만 개의 의료폐기물 배출 업체 97%가 비콘태그를 설치했으며 의료폐기물 처리 업체 13개는 모든 소각장에 태그별 입고시스템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1880건에 달하던 의료폐기물 부적정 인계 발생 건수도 올해 445건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내년에 RFID를 통한 의료폐기물 관리제도가 안착되면 부적정 인계 건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