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호 전 대우조선사장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3조원 적자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고문직에서도 중도 사퇴한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올 상반기 연봉이 21억54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금이 포함된 금액이지만 대규모 적자에 은폐의혹까지 받고 있는 고 사장에 지나친 액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대우조선해양이 내놓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고 전 사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2억1100만원, 상여금 1억3300만원, 기타 3억500만원과 퇴직금 15억500만원을 합쳐 총 21억5400만원을 수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 전 사장의 상여금 지급에 대해 “상여금은 당초 최대주주와 경영목표 및 평가방법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수익성과 성장성 등 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책정했다”며 “매출액이 2013년 14조800억원에서 2014년 15조1595억원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비계량지표와 관련, (고 전 사장이)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장기발전기반을 마련했다”며 “자회사관리 및 위험관리에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2013년 대비 63% 삭감해 2014년 성과급을 산출 및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장기발전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고 전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3조원대 적자를 숨겼다는 은폐의혹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실사결과에 따라 남상태, 고재호 전임 사장 등에 대한 민형사 고발까지 검토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고 전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영업적자가 발표된 지난달 29일 이미 고문직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