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가정보원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초 남한에 큰 파장을 일으킬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군사 및 사이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유관부처와 함께 조기경보 및 대비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먼저 김 위원장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한미를 향해 “보다 진화되고 위협적인 방식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당시 측근들에게 ‘내년 초 남한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최근 “김정은과 김여정의 대남 위협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27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투쟁 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밝히면서 군·군수·핵무기·민방위 부문에서 전쟁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지시한 점도 꼽았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21일 한미 비난담화를 내고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국정원은 “북한이 우리 총선과 미국 대선이 있는 2024년 정세 유동기를 맞아 불시에 예기치 못한 군사 및 사이버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대 총선이 있었던 2016년에도 그해 1월 6일 핵실험, 1월 13일 무인기 침범, 2월 7일 대포동 미사일 발사, 3월 31일 GPS 교란을 연이어 자행했다. 또 21대 총선이 있었던 2020년 직전엔 3월 한달동안 대남전술무기인 단거리탄도미사일을 4회 연쇄 발사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올해 북한에서 ‘도발 주역 3인방’이 군과 공작기관에 복귀한 점도 꼽았다.
북한은 6월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을 통일전선부 고문으로 복귀시켰고, 8월 DMZ 목함지뢰 도발 등을 지휘한 리영길과 박정천을 각각 총참모장과 군정지도부장에 기용했다.
아울러 북한은 8월 남한 점령을 목표로 한 ‘전군 지휘훈련’을 처음 실시하면서 “사회·정치적 혼란 유발을 위해 우리 민간시설 타격도 주저치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북한은 11월 22일 우리의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를 빌미로 다음날인 23일엔 군사합의의 전면 파기를 단행하고, “대한민국 소멸”까지 언급한 사실도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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