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 이후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다.
이에 북한군도 일부 최전방 지역에서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4일 발생한 DMZ 지뢰도발에 우리 군은 보복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10일 재개하자 북한도 확성기를 틀어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은 주로 대남 비방과 체제 선전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6월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남북한은 심리전 중단에 합의한 이후 약 11년 동안 확성기 방송 중단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상황에서 북의 확성기 방송 재개는 예상된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군이 이날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시작한 데 대응해 북한군은 일선 부대에 특별경계 강화 지침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경계 강화 기간은 이달 14∼28일로, UFG 연습 기간인 17∼28일과 겹친다. 과거 북한군은 UFG 훈련에 대응해 특별경계 강화 지침을 내려 대비 태세 수위를 높였다.
이 가운데 북한군 수뇌부인 리영길 총참모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최근 광복 7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와 금수산태양궁전에 나란히 불참한 사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리영길과 김영철은 북한군 대비 태세를 강화에 따라 현장 상황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리영길과 김영철이 제2의 도발을 준비 중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당장 북한군이 제2의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는 아직 없고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