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2일차 보도에서 ‘대외 메시지’ 미리 언급
러시아·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와 국제 규모 반제 공동투쟁 강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서 전쟁준비 완성에 박차를 가하라며 전투과업을 제시했다.

수일동안 진행하는 연말 전원회의 마지막 날에 내놓던 김 위원장의 대외 메시지가 미리 나온 셈으로, 전쟁준비와 함께 러시아·중국 등과 국제적 규모의 반제 공동투쟁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외·대남사업 방향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선반도(한반도)의 엄중한 정치군사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에 기초해 인민군대와 군수공업 부문, 핵무기 부문, 민방위 부분이 전쟁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데 대한 전투적 과업들이 제시됐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국제정치지형에 대비해 반제 자주적인 나라들과의 전략적 협조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 공동행동·공동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가는 원칙을 밝히고, 대외·대남사업 방향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결론에서 당의 조직사상적 기초를 보다 공고히하며, 당 사상사업을 현실의 요구에 맞게 혁신하는 중요한 문제들이 강조됐다고 덧붙였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2일차인 27일 회의에서 2024년도 투쟁 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제시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2023.12.28./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때 사용했던 용어를 사용해 동원형 체제로 성과를 내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을 특징으로 꼽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내년 대외경제사업 확대 발전은 최근 북러 경제공동위, 연해주지사 방북 등 북러 간 교류 확대를 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외·대남 정책은 강대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러시아 등 사회주의 국가의 반미·반제국주의 연대를 강화할 것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긴장고조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북한 비핵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존재하지도 않는 소위 반공화국 대결책동을 운운하면서 한반도 긴장고조 책임을 전가하고, 내년에도 전쟁준비 완성을 위해 핵·미사일 등 군사력 증강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힌 데 대해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북한이 희소한 자원을 핵·미사일 등 군사력 증강에 탕진함으로써 민생과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은 북한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는 확고하다. 북한의 핵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대변인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등 일체의 위협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정당한 요구에 호응해 비핵화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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