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국내 증시가 폐장한 가운데 증권가는 내년 전망치 수립에 돌입한 모습이다. 일각에선 ‘코스피 3000’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모습이지만, 새해 국내외 증시에는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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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내 증시가 폐장한 가운데 국내 증권가는 내년 전망치 수립에 돌입한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 28일로 폐장해 내년 1월 2일 오전 10시 거래를 재개한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2655.28, 코스닥은 866.5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로 올수록 계속 상승하는 등 상당히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이 무렵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는 코스피 ‘내년 전망치’에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돼 있다.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 2350~2850으로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만약 내년 3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 상단은 3000선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함께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는 2분기부터 상승 추세가 재개되면서 상단이 300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올해 10월부터 시작된 반등세가 내년 1분기 초반까지 이어지다가 한 차례 조정을 거친 후 3분기 추세 반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들의 코스피 밴드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기존 2200~2650에서 2300~2750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도 내년 1월 코스피 밴드 하단을 기존 2400에서 2450으로 상향했다. 메리츠증권 2200~2700, 신한투자증권 2200~2800 등의 밴드 예상치가 나와 있고 KB증권의 코스피 목표 전망치는 2810으로 제시됐다.
국내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에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녹아 있다. 금리 인하는 통상적으로 증시의 호재로 받아 들여지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이 많을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중론도 나온다. 금리인하의 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엔 오히려 ‘경기침체’의 징후라는 견해가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년 국내외 증시에 변수가 너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4월의 한국 총선, 11월의 미국 대선 등은 연중 내내 증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업계에서 내놓는 증권사 전망치는 실제로 이뤄진다기보다는 전망이 나올 당시의 업계 분위기를 반영하는 용도로 참고하면 된다”면서 “전망치에 근거한 투자전략보다는 어떤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는 전략이 주효하겠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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