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대형 RV(레저용 차량) 시장의 베스트 셀러 '카니발'이 3년 만에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카니발은 넓은 실내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미니밴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히는 부분이 '연비'였는데 친환경 흐름에 맞춰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이 새로 추가되면서 완벽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명불허전' 국민 아빠차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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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더 뉴 카니발'./사진=김연지 기자 |
1일 업계에 따르면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계약 후 출고까지 약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3~4개월의 대기 후 차량을 받아볼 수 있다. 사전 계약 기간 동안 5만 대가 넘는 계약이 이뤄졌는데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7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없어서 못 산다는 '더 뉴 카니발'을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파주시를 경유해 덕양구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88km가량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9인승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으로 풀옵션 기준 가격은 5500만 원이다.
외관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강인함과 세련미가 조화를 이뤘다. 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 주행등(DRL)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고 고급스러운 패턴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웅장한 느낌을 더했다. 측면부는 수직 형상의 전∙후면 램프를 직선의 캐릭터 라인을 따라 조화롭게 이어 균형감을 확보했다.
후면부는 '스타맵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해 전면부와 통일감을 살렸고, 번호판 위치를 아래로 내리고 노출형 핸들을 히든 타입으로 변경해 깔끔한 이미지의 테일게이트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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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더 뉴 카니발'./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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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더 뉴 카니발'./사진=김연지 기자 |
실내는 더 심플하고 와이드하게 변화했다. 간결한 조형을 곳곳에 적용하고 라이팅으로 입체감을 더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매끄럽게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아는 더 뉴 카니발에 버튼 구성을 최적화한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를 적용하고 앰비언트 라이트를 크래쉬패드까지 확대 적용해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시승차는 9인승 모델로 2·3열 좌석이 독립식으로 구성됐다. 1~3열까지의 공간이 매우 넉넉한 데 반해 4열은 다소 공간이 협소해 성인이 탑승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전장은 5155㎜, 전폭은 1995㎜, 전고는 1740㎜다. 5m를 넘어가는 큰 차체에서 '디지털 센터 미러'는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았다. 후방의 카메라를 통해 거울에 영상을 비추는 '전자식 룸미러'는 어두운 밤이나 흐린 날씨에 일반 룸미러보다 뛰어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며, 짐을 많이 적재했거나 뒷자리에 승객들이 탑승해 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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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더 뉴 카니발'./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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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더 뉴 카니발'./사진=김연지 기자 |
기아는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에 구동모터를 활용한 기술인 △E-라이드 △E-핸들링△E-EHA를 탑재해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
E-라이드는 과속 방지턱 등 둔턱을 통과하거나 가속하는 상황에서 구동모터 토크를 조정함으로써 차량의 흔들림을 최소화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E-핸들링은 곡선로 진입과 탈출 시 구동모터의 가감속 제어를 통해 무게 중심을 이동시켜 조향 응답성과 선회 안정성을 증대시켜 주고, E-EHA는 전방 충돌을 피하기 위한 회피 기동 시 전후륜의 하중을 제어해 회피 능력과 회피 후 차체 안정성을 향상시켜 준다.
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은 민첩하고 부드러웠다. 스티어링 휠은 날리는 듯한 가벼움이 아닌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kgf∙m(엔진 최대 토크 27.0kgf∙m)를 발휘한다.
기아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에 적용되던 쇽업소버를 더 뉴 카니발에 기본 적용해 과속방지턱 등 둔턱 통과 시 후석 탑승객의 멀미감을 개선하는 동시에 조향 안정성을 높여 승차감을 개선했다. 실제로 고르지 못한 노면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 충격이 많이 개선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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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더 뉴 카니발'./사진=김연지 기자 |
정숙성도 뛰어났다.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을 거의 느끼지 못했고, 노면 소음도 거의 유입되지 않았다. 기아는 흡차음재 보강과 소음 발생 최소화를 위한 설계 개선으로 실내 정숙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약 88㎞ 거리를 주행한 후 최종 연비는 리터당 16.2㎞였다.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고, 스포츠 모드로 주행을 오래 했는데도 공인연비(13.5km/L)를 웃도는 연비를 기록했다. 이날 시승행사에서는 연비왕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1위 19.0km/L, 2위 18.3km/L, 3위 17.5km/L로 집계됐다.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의 트림별 가격은 △프레스티지 3925만 원 △노블레스 4365만 원 △시그니처 4700만 원이다. 7인승의 트림별 가격은 △노블레스 4619만 원 △시그니처 4975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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