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오는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정치권에는 거대 양당 체제를 벗어난 제3지대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원내 제3정당인 정의당의 존재감은 더욱 희박해지는 모습이다. 쇄신 경쟁에 뒤처져 원외 정당에게 지지율이 역전당할 위기까지 포착돼 정체성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정의당 정당 지지율은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내 6석을 가진 제3정당이지만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궐선거로 원내에 입성한 진보당 또는 원외 정당인 자유통일당에게 조차 지지율이 추격당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경제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정의당 지지율은 1.6%대로 지난주 3.1% 대비 절반가량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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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경제 의뢰로 리얼미터가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것에 따르면 정의당의 지지율이 추락하며 진보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사진=리얼미터 |
반면 뒤늦게 21대 국회에 입성한 진보당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0.9%에서 1.2%로 상승하며 정의당과 오차 범위 내 경쟁에 돌입했다.
아울러 뉴스피릿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에브리씨앤알이 조사**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정의당 지지율은 원외 정당인 자유통일당과도 오차 범위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의당 지지율은 2.3%, 자유통일당은 2.1%로 정의당이 원내 제3정당으로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정의당이 유권자의 외면을 받는 것에는 정체성이 상실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진보당과 자유통일당이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쇄신에 나선 것과 달리 이른바 류호정 사태로 집안싸움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정의당은 그간 거대 양당체제에서 노동자, 약자, 소수자를 대변하며 유권자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노회찬 전 대표 사후 당의 정체성을 잃으며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노 전 대표를 대신할 인물이 부재했고, 노동보다 젠더 문제를 이슈화해 당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며 산토끼와 집토끼 모두 잃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젠더 문제 등을 부각하며 등장했던 비례 1번 류호정 의원이 정의당을 탈당하지 않고 제3지대에 합류함으로써 추락이 가속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정의당의 상징적 인물로 원내 입성에 성공한 류 의원이 혜택만 누리고 책임을 다하지 않는 모습에서 청년 정치와 정의당 비전 실패에 대한 반감이 커져 정의당에 대한 외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 정의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정의당의 추락은 유권자로부터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정의당은 노 전 대표 이후 새 인물을 발굴하지 못했고, 집안싸움에 류호정 사태까지 겹치니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정의당이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할 경우 추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2023년 12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97%), 유선(3%)로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뉴스피릿 의뢰로 에브리씨앤알이 조사했다. 2023년 12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100%)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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