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그룹 내에서도 미래를 이끌어갈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663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책임지기도 했다. HD현대는 건설기계 부문에서 무인·자동화 기술을 통해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663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770억 원 대비 2866억 원(76%)이 증가한 수치다.
|
|
|
▲ HD현대인프라코어 무인 굴착기./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 제공 |
그룹 내에서 건설기계 부문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도 높아졌다. HD현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6737억 원을 기록했는데 건설기계 부문이 그룹 영업이익의 약 40%를 책임졌다.
특히 그동안 HD현대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차지했던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 뛰어넘으면서 그룹의 주축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142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 부문의 경우 국제 정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조선 부문도 업황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만 건설기계 부문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건설기계의 경우 지역별로 수요가 다르게 나타나지만 현지화 전략과 다변화 전략을 통해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설기계 부문이 성장하면서 HD현대도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무인·자동화 기술을 확보해 미래 건설기계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무인·자동화 기술 확보를 위해 건설현장 종합 관제 솔루션인 콘셉트-X2(Concept-X2)를 개발하고 있다. 콘셉트-X2는 지형 측량, 공사 계획 수립, 무인 건설기계 운용 등 공사 전체 과정에 무인·자동화 기술을 접못한 것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드론을 통해 작업장 지형을 측량하고, 지형 데이터를 3D 형태로 산출해 작업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을 지시하면 무인 건설기계가 작업을 수행한다. HD현대는 이러한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모델을 2025년부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가 건설기계 부문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는 ‘CES 2024’에서도 엿볼 수 있다. HD현대는 CES 2024에서 육상 혁신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해상에 이어 육상 인프라로 미래 비전을 확장한다는 뜻인데 결국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미래 육상 사업을 책임질 핵심 사업 부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들도 원격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무인화·자동화 종합 관제 솔루션 기술을 시연한 기업은 HD현대가 유일하다”며 “HD현대는 무인 자율작업을 포함한 자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