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이 줄고 비정규직 늘고...정규직, 비정규직 같이 줄어들기도 해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저금리·저성장의 불황 속에 보험사들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8개 손해보험사의 비정규직은 지난해 2분기 1807명에서 올해 같은 분기 1842명으로 2.1% 증가했다. 반면 정규직은 올해 2분기 2만3339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2만3866명) 보다 2.2% 감소했다.

   
▲ 보험사의 정규직은 줄고 계약직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SBS캡쳐

손해보험사 가운데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화손해보험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92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분기에는 229명으로 137명 증가했다.

그간 정규직 채용을 많이 해온 것으로 알려진 한화손보는 정규직도 84명은 증가했지만 비정규직 증가세가 컸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 직원들의 임신 산후 기간이 들어간 직원이 많았다"며 "과거에는 산후기간동안의 대체 인력의 경우 계약직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파트타이머 등이 계약직으로 포함되면서 비정규직 인원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증가했다. KB손보의 지난해 2분기 정규직, 비정규직은 각각 3002명, 186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각각 15명, 51명씩 증가하는 가운데 비정규직의 증가세를 더 크게 보였다.

KB손보 관계자는 "비정규직으로 따로 채용한 것이 아니라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각 부서별로 인원충원을 했는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섞여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험시장의 고용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냉랭한 곳도 있다.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동부화재 등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2분기 정규직이 2541명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2113명으로 428명이 줄었다. 비정규직 역시 같은 기간 동안 53명이 감소했다.

또 롯데손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각각 46명, 74명이 줄어들어 전체 120명이 감소했다. 동부화재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00명, 30명이 줄어들면서 전체 130명이 감소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비정규직이 줄어든 것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정규직의 경우 TM(텔레마케팅)에 있던 정규직 직원분이 TM사태로 사퇴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